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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염병 반발' 사랑제일교회 압수수색…가스통·화염방사기 확보

등록 2020.12.01 17:08

경찰이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를 상대로 실시한 압수수색에서 화염방사기로 추정되는 물체와 액화석유가스(LPG)통, 컴퓨터에 저장된 데이터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지방경찰청과 서울종암경찰서는 1일 오전 9시 23분쯤부터 경력 45명을 투입해 사랑제일교회 본관과 별관, 전광훈 목사 사택, 주차장, 지하실, 창고 등을 수색했다고 밝혔다.

이날 압수수색은 오후 12시 45분까지 3시간 20여분 동안 진행됐다.

당초 경찰은 오전 7시30분쯤 현장에 도착했으나, 교회 측 변호사가 입회할 때까지 기다린 것으로 전해졌다.

압수수색은 교회 측 협조 하에 별다른 마찰 없이 이뤄졌다.

한편 현장을 비추는 폐쇄회로(CC)TV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명도집행 당시 경찰 채증 영상과 장위10구역 재개발조합 측이 촬영한 영상, 교회 측에서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유튜브 영상 등을 분석해 관련자를 특정할 방침이다.

서울북부지법은 지난 26일 새벽 1시 20분쯤 집행 인력 570명을 동원해 사랑제일교회를 상대로 3차 명도집행을 실시했다.

그러나 교회 측이 화염병과 직접 제작한 것으로 보이는 화염방사기 등으로 강하게 저항하면서 집행은 7시간여 만에 무산됐다. 이 과정에서 집행 인력과 교회 관계자 등 7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에 대해 교회 측 변호인단은 "집행 인력이 먼저 화염병을 먼저 던져 교회에 방화를 시도했다"며 반박하고 있다.

교회 측은 지난 5월 명의양도 소송에서 패소했지만, 현금 157억원과 교회 면적만큼의 토지(대토) 약 785평을 요구하며 철거를 거부하고 있다.

이날 압수수색 현장에서 만난 한 교회 관계자는 "강남 아파트 한 채가 80억이다. 1000평이 넘는 남의 교회를 빼앗으면서 84억(법원 공탁 금액)으로 되겠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영장 집행으로 확보한 증거물을 통해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 정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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