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화마속 3명 구한 사다리차 영웅…희생자엔 예비신랑도

등록 2020.12.02 21:25

[앵커]
군포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는 사다리차로 3명을 구조한 20대 청년 한상훈 씨가 있었습니다. 한 씨는 더 많은 사람을 구하지 못했다며 고개를 숙였는데, 희생자 가운데에는 결혼을 두 달 앞둔 예비신랑도 있어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신유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불이 난 아파트에서 두 사람이 사다리차를 타고 내려옵니다.

"두 사람이야. (어머,어머) 애들이야?"

15층에 살던 남매는 사다리차 덕에 목숨을 구했습니다.

"살았어, 살았어!"

이 사다리차는 12층에서도 20대 여성을 구조했습니다. 절체절명의 순간에 사다리차로 3명을 구한 주인공은 29살 한상훈 씨.

한씨는 이날 인테리어 공사 자재를 운반하러 왔다 화재를 목격했습니다. 인명 구조를 위해 14층까지 올라가는 사다리차의 안전장치도 풀고 자리를 옮겨가며 생명을 구했습니다.

한상훈 / 사다리차 기사
"(기계는) 망가지면 어차피 고치면 되니까. 일단 사람부터 구하자 그 생각으로..."

한씨는 4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졌다는 소식에 죄송한 마음이 앞섭니다.

한상훈 / 사다리차 기사
"좀 죄송했죠. 그 세 분한테는. 창밖으로 손짓만 하셨으면 제가 충분히 구할 수 있었던..."

12층에서 떨어져 숨진 32살 A씨는 내년 2월 결혼을 앞둔 예비신랑이었고,

A씨 유가족(녹취, 음변)
"11월달에 결혼하려고 하다가, 코로나 때문에 연기해서 2월달로 연기한거에요. 근데 사고가 난 거지."

15층 계단에서 숨진 아파트 주민 35살 B씨는 6살 난 아들을 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웃 주민들은 화재 현장에 국화를 헌화하며 희생자들을 추모했습니다.

TV조선 신유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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