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불길 휩싸인 車속 무면허 음주운전자…퇴근길 경찰이 구조

등록 2020.12.02 21:40

수정 2020.12.02 22:38

[앵커]
퇴근길 경찰관이 불이 난 차 안에 갇힌 운전자를 구조해 화젭니다. 운전자를 구한 뒤 10초 뒤 차량이 폭발할 정도로 아주 위험한 상황이기도 했는데,기지를 발휘해 시민을 구한 겁니다. 뉴스가 여기까지면, 참 좋았을텐데, 예상치 못한 상황도 있었습니다.

어떤 상황이었는지, 하동원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리포트]
뒤집힌 승용차에서 시뻘건 불길이 치솟습니다. 소방관이 물을 뿌려도 불길은 쉽게 잡히지 않습니다.

소방 관계자
"교통사고로 인한 화재는 맞고요. 전복되서 자력으로 대피는 못하는 상황이었고..."

어젯밤 10시46분쯤 부산 강서경찰서 근처 도로에서, 40대 A씨가 차를 몰다 교통사고를 냈습니다.

운전자 A씨가 몰던 차는 이 중앙분리대를 들이 받고 뒤집힌 뒤 불이 났습니다.

퇴근길에 사고를 목격한 강서경찰서 박강학 경감은 소화기를 꺼내들고 달려갔습니다.

박 경감은 엔진룸에서 치솟는 불길을 끄다 차 안에 갇힌 운전자 A씨를 발견했습니다.

자신보다 몸집이 큰 A씨를 간신히 구조한 뒤 곧바로 차가 폭발하며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박강학 / 강서경찰서 민원실장
"10초 지나서 '펑' 하고 터지더라고요. 사람이 괴력이 생기더라고요.그런 상황에서 사람을 구해야겠다는 어떤 일념이 있으니까,"

박 경감 덕분에 운전자 A씨는 가벼운 부상만 입고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졌습니다.

그런데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사고 당시 무면허에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였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A씨는 용감한 경찰관 덕분에 목숨을 건졌지만, 무면허 음주운전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됐습니다.

TV조선 하동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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