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포커스] '시험장 착각하고, 방역복 입고'…수능 입실전쟁

등록 2020.12.03 21:31

[앵커]
올해는 코로나로 수험생과 학부모 모두 유난히 힘들었죠. 감염 우려에 전신 방역복을 입고 시험을 치룬 수험생도 있었고, 긴장 속에 이런저런 예기치 못한 일도 벌어졌습니다.

오늘은 수험생이 맞닥뜨린 입실 전쟁에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헬멧을 눌러쓰고 급히 오토바이에 올라타는 수험생.

(어디로 가세요?) "경기상업고요"

걸어서 20분 거리를 3분 만에 주파해 시험장에 도착합니다.

"천천히, 아직 시간 있으니까!"

거리 곳곳에서 사이렌이 울리고, 시험에 늦은 학생들을 위한 오토바이들이 줄지어 대기중입니다.

(왜 늦었어요?) "늦게 일어났어요"

교문 닫히기 직전에야 학생이 도착하자 진행요원 마음도 급해집니다. 

"빨리, 빨리, 빨리, 마지막 학생!"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동성고 앞, 경찰차를 타고 어딘가로 황급히 이동하는 수험생.

"성동고등학교로 가주세요"

시험장소인 성동고를 동성고로 잘못 알고 찾아왔던거죠.

동대문구 해성여고 앞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죠. 입실 시간에 고사장에서 뛰어나와 경찰차에 올라타는 여학생.. 경찰의 도움을 받아 시험장인 노원구 혜성여고에 무사히 입실했습니다.

백소정 / 동대문경찰서 순경
"시험을 보지 못할까 봐 많이 두려워하는 상황이었고, 부모님이랑 통화하면서 눈물을 꽤 많이 흘려서 가면서 계속 달랬던.."

오늘 전국에서 들어온 수능 관련 112 신고는 620건. 그 중 74%는 시험장까지 태워다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제주와 전북에서는 학생들이 두고온 신분증을 경찰이 배달해줬고, 인천에선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한 학생이 방호복을 입고 시험장에 등장해 화제가 됐습니다.

유례없는 감염병 확산으로 예년과는 확연히 달랐던 수능 시험장 풍경,

조남현 / 학부모 (강원 춘천시)
"(예년에는) 응원전도 있고 막 들뜬 분위기… 그래서 수험생들도 더 긴장되고 그런 분위기였는데, 올해는 차분하고 코로나의 영향이 대단한 것 같은데요."

그래도 준비한 만큼 결실이 있길 바라는 수험생과 학부모의 마음은 예년과 같지 않을지...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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