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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비건 부장관, 최종건 1차관과 '닭한마리' 고별 만찬

등록 2020.12.11 11:27

美 비건 부장관, 최종건 1차관과 '닭한마리' 고별 만찬

/ 외교부 제공

'고별 방한' 중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는 10일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서울 외교부 인근 '닭한마리' 식당에서 만찬을 갖고 방한 3일째를 마무리했다.

만찬 장소는 비건 부장관이 방한 때마다 즐겨찾는 곳으로 알려진 서울 광화문의 '닭한마리' 요리집으로, 이날 최 차관은 해당 식당을 통째로 빌려 비건 부장관을 대접했다.

이날 만찬 참석자는 15여 명 가량으로, 우리 측에서는 최 차관을 비롯해, 외교부 고윤주 북미국장, 이태우 심의관 등이 참석했으며, 미국 측에서는 방한한 미 국무부 알렉스 웡 대북특별부대표와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주한 미 대사관 측 관계자들이 자리했다.

외교부가 공개한 이날 만찬 사진을 보면, 최 차관과 비건 부장관은 밝은 표정으로 맥주잔을 부딪치고, 비건 부장관은 자신의 모교인 미시간대학교 셔츠를 최 차관에게 선물했다.

만찬은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으며, 비건 부장관은 최 차관과 허심탄회하게 그동안의 소회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그러나 '코로나19'의 3차 대유행으로 방역에 비상이 걸린 상황에, 10명이 넘는 사람이 마스크도 없이 모여 회식을 갖는 것이 적절했는지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앞서 지난달 20일, 정세균 국무총리는 6번째 '코로나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송년회, 회식 모임 등을 연기하거나 취소해달라"고 호소하면서, "정부를 비롯한 공공부문부터 앞장서겠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비건 부장관이 2018년 8월 대북특별대표로 임명된 이후, 우리 측과 대북 정책에 호흡을 맞추며 '한미 소통'의 상징으로 역할해 온 만큼, 그에 대한 극진 대접은 앞으로의 한미 동맹에도 중요한 일이란 시각도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떠나는 분에게 친절하게 대해줄 만큼 한미 동맹은 소중하다"고 말했다.

비건 부장관은 오늘(11일) 점심에는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켄트 해슈테트 스웨덴 한반도특사와 오찬을 가진 뒤, 만찬은 한남동 외교장관 공관에서 강경화 장관과 함께하고 내일(12일) 오전 일찍 출국할 예정이다. / 조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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