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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I] 수돗물로 '살균제' 만든다는 전해수기…안전성은?

등록 2020.12.14 21:36

[앵커]
코로나 시대에, 위생이 어느때보다 중요해지다보니 셀프 방역 제품이 대안이 돼주고 있는데요. 가정에서 많이들 쓰는 제품 중 하나가 수돗물만 넣으면 살균제를 만들어 준다는 '전해수기'죠. 간편하게 만들어진 살균제를 어디든 뿌리기만 하면 되니 인기인데, 우리 호흡기에 미치는 영향까지 다 검증이 된 걸까요?

소비자탐사대, 황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누구나 간편하게 살균제를 만들 수 있다는 전해수기.

"효과적이고 자극 없이 살균 탈취하세요."

수돗물을 기계에 넣고 돌리면 1분만에 살균제가 만들어지고... 그대로 뿌리면 세균을 없애준다고 합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기라는데....

김혜지 / 서울 중구
"베개같은 데다가 뿌려서... 세균 번식이나 이런 부분 걱정되니까. 그렇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효과는 어떨까. 도마와 핸드폰을 전해수기로 만든 물과 락스를 희석한 물로 살균해봤습니다.

세균 오염도가 936RLU인 도마를 닦았더니 전해수기 물은 67RLU, 락스물은 60RLU로 각각 떨어졌습니다.

오염도 551RLU 휴대전화도 전해수기는 12RLU, 락스는 0RLU로 나와 살균 효과를 보였습니다.

어떻게 수돗물이 금세 살균제로 변했을까.

전해수기로 수돗물을 전기분해하면 물분자와 염소분자가 쪼개져 차아염소산을 만드는데, 락스에도 있는 이 성분이 살균 작용을 하는 겁니다.

강상욱 / 상명대 화학과 교수
"살균력 측면에서 봤을 때 둘 성분은 거의 비슷하다고 보시면 돼요."

특별한 화학첨가제 없이 살균제를 만들 수 있어 안심하고 쓴다는데...

전해수기 사용자
"수돗물만 넣어서 살균제를 만든다고 하니까 안전해보여서..."

문제는 안전성. 전해수기 살균제를 뿌릴 때 차아염소산나트륨이 사람 호흡기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덕환 / 서강대 명예교수
"(차아염소산나트륨은) 범용살균제예요. 그러니까 아주 제한된 피부 접촉만 허용이 되고 호흡이나 섭취는 금지되어 있는 제품이예요."

전해수기 제조사들은 살균 성분에 대해서는 검증을 받았지만, 호흡기로 들이마셔도 안전하지 등 인체 유해 정도는 제대로 검증 받지 않았습니다.

전해수기 업체 관계자
"호흡쪽(실험)은 없어요. 시험이 장기간 걸린다고 하더라고요."

최신 제품이다 보니 아직 안전 기준이 미비한 상태고,, 환경부는 5월에서야 안전성 검사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환경부 관계자
"생성되는 물질이 유효염소이기 때문에 사용하는 형태로 봤을 때 위해성이 있는지 없는지, 이런 거를 보고있는 중이여서."

아직 전해수기 유해성은 검증되지 않은 셈인데... 이대로 뿌려도 괜찮은 걸까요? 소비자탐사대 황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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