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포커스] 안철수, 범야권 후보로 결자해지?

등록 2020.12.21 21:42

수정 2020.12.21 22:37

[앵커]
안철수 국민의 당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선언이 정치권을 흔들어 놓고 있습니다. 안대표는 과거 박원순 전 시장에서 후보를 양보한 일을 내세우며 자신이 결자해지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서울시 범야권 연립정부를 제안했습니다.

서울시장 선거는 물론 차기 대선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안철수의 결자해지에 오늘의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2011년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안철수 바람'의 주인공은 박원순 당시 후보에게 양보해 서울시장을 만들어냈습니다.

안철수 / 당시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제가 물러나야죠. (양보하시는 건가요?) 제가 출마선언도 안 했는데요…"

이듬해 2012년 대선. 안 대표는 문재인 후보에게 또 다시 양보합니다.

안철수 / 당시 무소속 후보
"오늘이 대선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입니다. 많은 분들의 열망을 담아서…"

하지만 두 번의 양보는 '철수 정치'라는 놀림거리를 만들었습니다.

지난 주말 안 대표는 '결자해지'라는 말로 서울시장 출마에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대표
"결자해지의 각오와 서울의 진정한 발전과 혁신을 다짐하며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에 매진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박원순 전 시장 당선이 자신의 양보로 일어난 일이었다는 뜻입니다.

여권은 즉각 '어차피 완주하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안 대표는 서울시를 범야권 연립정부로 만들겠다는 제안으로 야권 대표 후보를 자임했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대표
"범야권의 건강한 정치인 그리고 전문 인재들을 널리 등용하겠습니다."

여권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노웅래 / 더불어민주당 의원
"문재인 정부가 실정을 했다고 비난하며 정권교체를 위해서 한 몸 던지겠다고 하였으나, 정작 천만 서울시민을 위한 정책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흥미로운 건 국민의힘의 반응입니다.

오세훈 전 시장과 나경원 전 의원 등 경쟁자들을 포함해 당내 인사들은 일단 서울시장 보선의 주도권을 야권으로 가져왔다며 반깁니다.

범야권 공동경선 제안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안 대표의 출마 선언에 대해 "크게 대응할 것 없다"며 일단 선을 그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꽃가마 태워 모시는 모양새는 만들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됩니다.

안 대표로서는 철수정치의 오명을 씻기 위해 범야권 대표 후보로 거듭나는 숙제부터 안게 됐습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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