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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황당한 음모론 대응 한숨만 나와"…출생증명서·출입국 기록까지 공개

등록 2020.12.23 11:21

수정 2020.12.23 11:28

나경원 '황당한 음모론 대응 한숨만 나와'…출생증명서·출입국 기록까지 공개

나경원 전 의원이 23일 SNS에 공개한 아들 출생증명서와 본인의 출입국증명서 /나경원 페이스북

국민의힘 소속 나경원 전 의원이 '원정출산' 의혹에 반박하기 위해 출생증명서와 출입국증명서를 23일 공개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백신 확보와 같은 문제에 대한 고민의 시간도 모자란 때, 이런 황당한 음모론에 일일이 대응해야 하는 현실에 한숨만 나올 뿐"이라며 관련 자료를 함께 게시했다.

지난 21일 나 전 의원은 아들을 논산 육군훈련소로 보내며 출생 기록이 담긴 소견서를 공개해 '국내 출산'을 인증했지만, 일부 언론은 "출산을 증명하려면 충생증명서를 올리면 되는데 이것만 봐서는 서울대 병원에서 분만했는지 혹은 환자의 주장을 소견서 형태로 발급됐는지 알 수 없다"는 한명석 부산 동아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등의 글을 인용하며 논란을 이어갔다.

당시 한 교수는 "22년 전 분만한 걸 소견서로 발급하는 아주 이례적인 경우"라며 "소견서는 말 그대로 의사의 소견(opinion)일뿐이고, 어디에도 서울대 병원에서 분만했다는 언급이 없다"고 지적했다.

'친여 성향'으로 불리는 진혜원 서울동부지검 부부장검사도 SNS를 통해 "입원, 졸업, 재직, 퇴직 등 특정 시점의 구체적인 현상에 대해서는 '증명서'라는 명칭의 문서로 내용을 증명하지만, '의견서(소견서)'로는 그 안에 기재되어 있는 내용을 아무것도 증명하지 못하는 차이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나 전 의원은 22일 "아들 출생 소견서를 올리니 작업이 또 시작됐다"며 "익히 예상했다. 안 그러고는 못 견딜 부류의 사람들, 사이비 종교 행위에 가깝다"고 했다.

또 "나중에 무슨 창피를 당하려고 이렇게들 무모하게 달려드는지 모르겠다"며 "그렇게 자신 있으면 어디 실컷 떠들어보라"고 했다.

그리고 하루 만에 '출생증명서'와 '출입국증명서'를 공개하면서 추가 의혹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을 한 셈이다.

나 전 의원은 출생증명서를 공개한 이유에 대해 "작년 조국 사태가 불거지면서 저들은 물타기용 허위 의혹이 필요해 특정세력이 조직적으로 미국 LA의 산후 조리원에서 원정출산을 했다는 루머를 퍼트리고 확대재생산했다"면서 "그런데 알아보니 그 조리원이 문을 연 시점이 아들 출산 시점보다 한참 뒤였기에 솔직히 이런 루머 따위는 대응할 가치조차 없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는 "집권여당인 민주당조차 논평까지 내가며 원정출산 의혹 제기에 가세했다"며 "이것이 바로 민주당의 수준이자 실체"라고 했다.

나 전 의원은 "황당하고 기가 막혔지만, 그대로 어쨌든 관련 서류는 필요할 것 같아 비서관에게 출생을 증명할만한 서류를 발급 받아오라 했고, 여차저차해서 비서관이 지난해 9월 당시 받아온 서류가 21일에 올린 소견서"라고 했다.

나 전 의원은 "서울대병원장 직인이 찍혀있고, 소견서를 작성한 담당의사의 면허번호와 성명이 적혀있으며, 출산을 위해 입퇴원한 날짜와 아들의 출생 몸무게, 임신주수와 분만방법까지 상세히 적혀있다"며 "도대체 이 문서까지 못 믿으면 세상에 뭘 믿고 살아갈 수 있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실 뭘 보여줘도 못 믿겠다고 할 게 뻔하다. 그게 이 사람들의 고질병"이라며 "프라이버시까지 공개해가면서 이렇게 대응해야 하는지 고민이 깊어지고 터무니없는 음모론을 제기할 때마다 일일이 입증해줘야 하는 것인지도 의문"이라고 했다.

 

나경원 '황당한 음모론 대응 한숨만 나와'…출생증명서·출입국 기록까지 공개
나경원 전 의원이 21일 입대한 아들과 포옹하는 모습 / 나경원 페이스북


나 전 의원은 "당시 임신부터 출산 기간까지의 출입국증명서와 전날(22일) 오후 직접 서울대학병원을 찾아 발급받은 출생증명서를 공개한다"며 "상식이 통하는 대한민국 되기를 마음 깊이 소망한다"고 했다.

지난해 9월 이른바 '조국 사태' 당시 일부 네티즌들은 나 전 의원이 부산지법 판사이던 시절 원정출산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라치몬트 산후조리원'이란 특정 시설까지 거론해 해당 명칭이 포털 실시간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민주당은 공식 논평을 통해 "미국 거주 네티즌들은 부유층 원정출산 예비엄마들 사이에서 최고급 산후조리원으로 유명한 '라치몬트'를 주목했고, 예일대 재학 중인 아들이 '한국계 미국인 학생들 모임'인 'KASY' 속해있단 의혹을 거론했다"면서 "아들의 이중국적에 대한 의구심이 고발 협박으로도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거란 의미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1997년 서울에서 태어난 나 전 의원의 아들은 지난 21일 논산 육군훈련소로 입대했다. /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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