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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취재] '이용구' 논란에 택시기사들 씁쓸…"처벌 떠나 폭행 자체가 잘못"

등록 2020.12.23 21:36

수정 2020.12.23 23:04

[앵커]
이번 사건은 법무실장이라는 소위 '힘있는 자리'에 있다가, 법무부 2인자가 된 이용구 법무차관에 대해 경찰이 봐주기 수사를 한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면서 논란이 끊이지 않는데요. 정작 사건 속 폭행 피해자와 같은 처지인 택시기사들은, 특가법 대상이냐, 아니냐를 떠나 "폭행 그 자체가 큰 잘못"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황선영 기자가 택시기사의 한숨을 밀착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해로 48년째 택시를 몰고 있는 박시환 씨. 박씨도 지난해 이용구 차관을 태웠던 택시기사와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만취 승객에게 목적지 도착을 알렸다가 폭행을 당한 겁니다.

박시환 / 경기도 안산시
"그 사람이 밀쳐서 여기 와서 여기 목을 졸라서 제가 여기 쓰러졌죠. (바닥에요?) 네. 지나가는 사람한테 제가 죽게 생겼으니 신고 좀 해주십시오…."

경찰 신고 이후 찾아온 승객의 합의 요구에 응했지만, 잊혀지지 않는 아픈 기억이 됐습니다.

취객에게 맞더라도 신고조차 못했다는 기사도 상당수였습니다.

김형남 / 서울 구로구
"택시 기사가 경찰에 가면 시간을 많이 뺏기기 때문에 요금을 포기 하는…."

박태종 / 서울 강북구
"우리 같이 백 없고 힘없는 사람은 계속 그런 사람한테, 우리는 약자니까 당하고만 사는 거예요."

지난 2016년부터 3년동안 버스나 택시기사를 상대로 한 폭행 사건은 모두 8149건에 달했습니다.

같은 기간, 운전기사를 때린 가해자 8500여명 가운데 구속된 인원은 74명으로 1%도 안됐습니다.

택시 기사들은 이 차관 폭행 사건 관련 경찰의 내사종결 처분 과정도 규명돼야 하겠지만, 사건의 본질은 택시기사를 향한 폭행 그 자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A씨 / 택시 운전사
"폭행했다는, 섰거나 갈 때나 폭행했다는 자체가 나쁜 거지."

택시기사를 폭행해도 고위공직자가 될 수 있다는 선례를 남겨선 안된다는 따끔한 일침도 있었습니다.

한수동 / 서울 강북구
"그 사람의 그런 것을 인정해서 장관(차관)으로 올라간다라면 싫어요. 전례가 돼선 안된다는 얘기지. 그런 건 없어져야 돼요."

사회에서. TV조선 황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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