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귀국 한달 앞두고…비닐하우스서 잠자던 이주노동자 참변

등록 2020.12.23 21:38

수정 2020.12.23 21:48

[앵커]
캄보디아 국적 여성 이주노동자가 비닐하우스로 된 농장 기숙사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기온이 영하 10도 밑으로 떨어진 날이었습니다.

이재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포천의 한 채소농장. 수십 동의 비닐하우스 중 검은 비닐로 덮힌 곳은, 농장에서 일하는 이주 노동자들의 기숙사였습니다.

지난 20일 캄보디아 출신 여성 노동자 A씨가 이곳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4년전 입국한 A씨는 다음 달 고향인 캄보디아로 귀국할 예정이었습니다.

경찰 관계자
"신고 받아서 타살인지 먼저 확인을 하니까. (타살 흔적) 그런 게 없고…."

최저기온이 영하 17.2도까지 떨어진 지난 17일, 농장 작업이 중단되자, 동료 4명은 차례로 외박을 나갔는데, 홀로 기숙사에 남아있다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출동했을 당시 시신 옆에선 각혈이 발견됐습니다.

A씨는 평상복을 입은 채 이불 속에 누워있던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주노동자 권익 보호단체들은 동사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A씨 동료들은 "난방 시설이 자주 고장났다"고 증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이찬 / 지구인의정류장 대표
"나가서 자자고 제안을 했대요. 그랬는데 '나는 괜찮다'고 이렇게 이야기를 했었대요."

농장주는 경찰 조사에서 난방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반박했습니다 경찰은 내일 사인 규명을 위해 A씨를 부검할 예정입니다.

TV조선 이재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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