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7

대기업, 상표권으로만 1조 4000억 벌었다…SK, LG는 2500억 넘어

등록 2020.12.27 19:28

수정 2020.12.27 19:39

[앵커]
삼성과 현대차, LG 같은 대기업들은 계열사로부터 상표권 사용료, 이른바, 이름값을 받습니다. 이 금액이 지난해 1조4000억원이 넘었습니다.

그런데, 이 회사 이름값이,, 총수 일가의 배만 불리는 수단이라는 지적도 나오는데, 왜 그런지 김자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행복 날개'로 상징되는 SK그룹의 CI입니다. SK하이닉스, SK텔레콤 등 계열사들도 이 로고를 쓰는데 그 대가로 SK그룹에 상표권 사용료를 내야합니다.

지난해에는 2,705억원을 냈습니다. 대기업이 계열사들부터 받는 '이름값'은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는 1조 4189억원으로 전년보다 7% 넘게 늘었습니다.

상표권 사용료를 가장 많이 받은 대기업은 SK와 LG로 2500억원이 넘었고 한화, 롯데, CJ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거둬들인 상표권 사용료가 총수 일가의 쌈짓돈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총수 없는 집단의 상표권 유상 사용 비율은 33.3%에 그친 반면, 총수 있는 집단은 70.9%에 달합니다.

민혜영 / 공정거래위원회 공시점검과장
"총수일가 지분율을 많이 가지고 있는 회사들에 부가 집중되는 그런 추세가 있다고도 볼 수 있는거예요"

기업들은 매출액을 바탕으로 상표권 사용료를 매겼다며,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대기업 관계자
"사용료는 개인이 아닌 기업으로 귀속되어서 재투자 되는 등 배당액도 주주 모두가 받게 돼 있습니다"

공정위는 총수 일가 지분율이 20% 이상이면 사익 편취 규제 대상이 된다며 부당한 상표권 내부 거래를 막겠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김자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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