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대규모 靑 개편과 개각…민심 수습될까

등록 2020.12.28 21:21

수정 2020.12.28 21:26

[앵커]
보신 것처럼 집권 5년차를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이 중폭 이상의 개각과 청와대 개편으로 민심 수습에 나서고 있습니다. 레임덕 논란까지 나오면서 그만큼 위기감이 커졌기 때문일텐데, 청와대를 출입하는 김보건 기자에게 내부 분위기를 좀 들어보죠. 

한번에 한 건 아니지만 개각폭이 상당히 커졌는데 여기에다 청와대까지 대대적으로 개편한다면 상당히 큰 변화가 올 것 같은데 이렇게 하는 배경은 뭡니까?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 논란에다 국민 생명과 직결되는 백신 확보 논란이 겹치면서 민심이 나빠진 게 결정적입니다. 오늘 나온 여론조사를 먼저 보실까요. 문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2.8%p 내린 36.7%로 집계됐는데, 정부 출범 후 최저치와 동률입니다. 부정평가는 최고치를 경신해서 59.7%였습니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지지율이 떨어지는 건 하루 이틀인데 올리는 건 한 두 달이 걸린다"고 한숨을 쉬기도 했는데요. 당초 청와대에선 개각을 내년 2월, 설 명전 전쯤으로 잡고 있었는데, 여기서 더 밀리면 국정운영 동력을 잃을 수 있다고 보고 초강수를 두는 겁니다.

[앵커] 
지지율이 너무 떨어지면 이른바 대통령의 영이 서지 않고 이게 국내문제에만 국한하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내년 2월이면 바이든 정부가 출범하는데, 미북대화 중재 이것도 좀 어려워질 수가 있겠지요?

[기자]
청와대도 그 점을 매우 걱정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이미 문재인 정부를 상대하지 않겠다는 상황에서 자칫 지지율까지 떨어질 경우 북한도 굳이 현 정부 임기 내에 성과를 내려고 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남북관계가 풀리지 않으면 정권 재창출의 동력까지 꺼질 수 있다는 여권 내부 우려가 큽니다.

[앵커]
개각 이야기를 좀더 해보죠. 추 장관만 바꿀 거란 이야기도 있었는데, 몇개 부처를 함께 하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추 장관만 원포인트 개각을 하면 경질성으로 해석될 여지가 크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면 추 장관이 성과를 냈다는 검찰 개혁도 평가절하 되기 때문에 청와대는 최대한 모양을 갖추려는 분위깁니다.

[앵커]
박영선 중기벤처부 장관도 교체를 하긴 하는데 이번은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도 있어요?

[기자]
1월쯤 한번 더 개각을 할 분위깁니다. 박 장관은 서울시장 출마쪽으로 기울었다고 하는데요, 보궐선거 공직자 사퇴시한이 선거일 30일 전이기 때문에 개각 일정을 여유있게 조정하길 원한다고 합니다.

[앵커]
저희가 어제 단독으로 보도를 해드렸습니다만 노영민 비서실장 교체도 확정적인 분위기인데, 그 동안 이미 여러 차례 사의 밝혔다는 거지요?

[기자]
이른바 추-윤 갈등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책임으로부터 노 실장은 자유로울 수 없는 위치입니다. 광화문 집회 참석자를 살인자라고 불렀던 것처럼 그동안 강성발언으로 민심을 자극한 적도 있었던만큼 쇄신 차원의 교체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복합적인 마음을 보여주듯이 오늘 국무회의에서는 머리를 빗지 않은 모습이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앵커]
김상조 정책실장 교체 가능성은 어떻습니까?

[기자]
김 실장이 주도했던 소득주도성장과 부동산 정책이 성과를 내지 못하고 부작용만 키웠다는 비판 여론이 있긴 하지만, 김 실장을 교체할 경우 문재인 정부의 정책방향을 수정한다는 상징적 의미가 있기 때문에 문 대통령도 고심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청와대 비서실과 정책실 개편은 개각 이후에 내년 초쯤으로 예상되고 있어서 아직은 좀 변수가 있어 보입니다.

[앵커]
그사이 여러사람들 이름이 오르내리겠군요. 김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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