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文, 모더나와 통화 "백신 확보"…野 "뒷북대응, 공은 본인 차지"

등록 2020.12.29 21:17

수정 2020.12.29 21:55

[앵커]
문 대통령이 어젯밤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의 CEO와 27분간 통화를 해서 백신 2000만 명분을 확보했다고 청와대가 밝혔습니다. 그런데 좀 이상하지요. 대통령이 전화만 하면 백신이 이렇게 쉽게 구해지는 것인지? 그렇다면 그동안은 왜 안한 것인지? 백신 구매를 못 한 책임은 질병청에 있고, 공은 대통령에게 돌리는 것이 이 국면에서 과연 정당한 것인지? 물론 잘 한걸 잘했다고 칭찬하고 싶습니다만 이런 의문이 끝없이 드는 것도 어쩔 수가 없습니다.

김보건 기자가 더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리포트]
불과 한 달여 전. 백신 확보 현황을 묻는 야당의 질의에, 정부는 여유를 부렸습니다.

박능후 / 前 보건복지부 장관(지난 11월 17일)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우리와 빨리 계약을 맺자고 그쪽(화이자·모더나)에서 재촉하는 상황입니다."

일주일 전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가 늦는 게 당연하다는 듯 말했습니다.

5부요인 초청 간담회(지난 22일)
"(백신을 생산하는 나라들이) 많은 지원을 해 백신을 개발했기 때문에 그쪽 나라에서 먼저 접종되는 것은 어찌보면 불가피한 일이고…."

하지만 전세계 40여개국이 백신접종을 시작하면서 '정부는 뭐 하느냐'는 비판이 커지자, 정부는 백신확보 책임을 질병관리청에 돌렸습니다.

손영래 /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지난 23일)
"질병관리청장, 질병관리청에서 이 백신 구매에 대한 최종결정권을 가지고 있고…."

그러더니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직접 백신을 확보했다고 홍보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어제 미 제약회사 모더나의 최고경영자 스테판 반셀과 27분간 통화를 해 2000만명 분량의 백신을 공급받기로 합의했다"고 강민석 대변인이 전했습니다.

하지만 이 백신은 내년 2분기에나 접종이 가능할 전망입니다.

야당은 "진작 했어야 할 백신확보는 안하다 이제야 생색을 낸다"며 "실무라인의 공을 청와대가 가져가려는 듯한 홍보가 안쓰럽다"고 비판했습니다.

대통령이 할 일은 이미 백신을 확보한 우방국과 백신스왑을 추진하는 외교력이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주호영 / 국민의힘 원내대표(지난 27일)
"백신을 추가로 넉넉히 구입한 나라와 외교적인 협의를 통해서라도…"

TV조선 김보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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