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박원순 "피해자와 문자, 문제 소지"…젠더특보엔 "이 파고 넘기 힘들 것"

등록 2020.12.30 21:25

수정 2020.12.30 21:30

[앵커]
참모로부터 성추행과 관련한 문제 제기가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처음 들은 시점으로부터 24시간이 지난뒤 박원순 전 시장의 휴대전화 신호는 끊겼습니다. 이 하룻동안 박 시장은 피해자와의 문자가 문제의 소지가 있을수 있다고 시인하는 취지의 말을 했고, 참모에게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메시지도 보낸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확인됐습니다.

이어서 이재중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7월9일 오전 10시44분, '모든 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메모를 남기고 서울 가회동 공관을 나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오후 1시 24분 임순영 젠더특보에게 '아무래도 이 파고는 내가 넘기 힘들것 같다'는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이어 오성규 비서실장에게 전화로 '이 모든걸 감당하기 버겁다'고 했고, 두시간 뒤 박 시장의 휴대전화 신호는 끊겼습니다.

박 시장이 전 비서실 여직원으로부터 미투 고소 움직임을 포착한 건, 실종 전날인 지난 7월8일 오후 3시.

임순영 젠더특보로부터 "불미스러운 얘기가 돈다"는 얘기를 들은 지 8시간 만인, 같은 날 밤 11시 박 시장은 공관에서 임 특보에게 '피해자와 문자를 주고 받은 것이 있는데 문제를 삼으면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며 시인하는 취지의 말을 했다는 게 검찰이 파악한 내용입니다.

이후 휴대전화 신호가 끊긴 지난 7월9일 오후 3시 49분까지, 만 하룻동안 박 시장은 급격한 심경 변화를 겪은 것으로 보입니다.

피해자 측은 오늘 입장을 내고, "박 시장이 피해자가 누구인지 스스로 알고 있었다"며 "은폐하고 침묵해온 거대한 부정의를 규탄한다"고 강조했습니다.

TV조선 이재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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