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포커스] 동부구치소 어쩌다…KF마스크 늑장지급·격리 미흡

등록 2020.12.30 21:38

수정 2020.12.30 21:45

[앵커]
동부구치소 관련 확진자가 현재까지, 8백 명에 육박하는 상황입니다.

오늘 또 전수검사에 들어가 더 늘어날 걸로 전망되는데, 열흘도 안돼 전체 수용자의 3분의 1이 확진되기 까지 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건지, 기본 방역수칙인, 마스크 착용은 잘 이뤄졌던 건지, 여기에 오늘의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집단 감염이 발생한 서울동부구치소, 어제 오후 쇠창살 틈으로 내민 재소자 손엔, '살려달라'고 적힌 종이가 들려 있었죠.

확진자를 '한 방에 8명씩' 넣고, '외부로부터 차단됐다'는 충격적 내용까지.

지난 19일을 시작으로,

지난 19일, <뉴스7>
"동부구치소에서 오늘 확진자가 185명이나 무더기로 나와..."

2차 전수조사와

지난 25일, <뉴스현장>
"288명이 추가로 무더기 확진되면서..."

3차 검사를 거치며

지난 28일, <뉴스9>
"동부구치소 한 곳에서만 748명의..."

열흘도 안돼 수용자 3분의 1이 확진되는 동안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구치소 내 첫 확진은 지난달 27일 직원 1명이었죠.

이후 직원 14명이 추가 확진되고, 14일엔 수용자 1명도 확진됐지만 전수조사가 시작된 건 첫 확진 3주 뒤인 18일 입니다.

권준욱 /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어제)
"종사자 내지는 관련자들을 통한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입이 상례이기는 합니다만…"

법무부는 전수 조사가 늦어진 이유를 지자체에 돌렸지만 서울시는 부인했고, 총리가 사과를 했죠.

정세균 / 국무총리(어제)
"정부가 직접 관리하는 교정시설에서 대규모의 집단 감염이 발생된 데 대해 중대본부장으로서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서울 동부구치소는 환기가 잘 안 되는 아파트형 건물로,

박유미 /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어제)
"고층 빌딩 형태의 전형적인 3밀(밀접·밀폐·밀집) 시설로 불량한 환기 구조를 가진…"

정원 2000명을 훌쩍 넘긴 2400명이 생활해왔습니다. 이때문에 공간이 마땅치 않아 격리 수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죠.

수용자 지인
"('밀접접촉' 수용자가) 14일 간 격리를 완료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 이의제기를 했는데, (교도관이) '오늘은 급하니 들어가서 생활해라'"

또, 이런 3밀 공간에서 마스크 착용이 중요하지만, 확진자 발생 전까진 KF 마스크가 공급되지 않았습니다.

법무부는 "예산상 문제로 전 수용자에게 지급이 어려운 점이 있었다"고 해명했죠.

앞서 미국 교도소에서 수천명이 감염되는 등 수용시설 집단 감염 사례가 널리 알려져 있던 상황, 법무부가 초동 대처에 실패해 사태를 키웠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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