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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장성도 런웨이로 바꾼 레전드…피에르가르뎅 98세로 타계

등록 2020.12.30 21:52

수정 2020.12.30 22:04

[앵커]
아흔 여섯의 나이에도 패션쇼를 열었던, 피에르 가르뎅이 98세를 일기로 타계했습니다. 맞춤옷 위주의 시장에서 기성복을 선보이며 패션의 대중화를 이끌어낸 전설 중의 전설입니다.

석민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파격적인 전신 가죽수트를 입은 모델이, 만리장성을 따라 걷습니다.

2018년, 당시 96살이던 피에르 가르뎅의 중국 패션쇼입니다.

피에르 가르뎅(지난해 9월)
(기자: 여전히 일을 하시군요?) "그럼요. 매일 합니다! 내가 살아있고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베이징의 자금성도, 모스크바의 붉은 광장도, 그에게는 런웨이일 뿐이었습니다.

팡팡 / 중국지사 대표
"그의 패션쇼엔 언제나 '주제'가 있어요. 이따금씩 희귀한 장소에서 열리기도 하죠."

피에르 가르뎅은 크리스찬 디올의 재단사로 패션계에 입문해, 28살 때 자신의 이름으로 독립했습니다.

맞춤옷 중심의 시장을 단숨에 기성복 중심으로 탈바꿈시켰고, 패션계에선 처음으로 라이선스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지금이야 흔하지만, 당시만해도 이런 사업방식은 생소했습니다.

피에르 가르뎅 / 14년 11월
"영감을 받기 원하는 사람들에게 내 작품을 남깁니다. 이것은 세계 패션계에 남기는 내 유산입니다."

패션계의 레전드는 떠났지만, 그의 이름을 딴 수백 가지 제품들은 지금도 100여 개 나라에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TV조선 석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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