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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北 남북대화 제의 여부 주목…美엔 온건 메시지 예상"

등록 2020.12.31 15:57

수정 2020.12.31 16:09

통일부 '北 남북대화 제의 여부 주목…美엔 온건 메시지 예상'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29일 노동당 중앙위 7기 22차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는 모습. 김여정 1부부장도 이날 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 조선중앙통신

북한이 1월 초순으로 예정된 노동당 8차 당대회에서 남북대화를 제의하는 메시지를 낼지 여부에 주목한다는 정부 자료가 31일 공개됐다.

통일부는 이날 배포한 '북한 8차 당대회 관련 참고자료'를 통해 "어려운 대내외 환경을 고려한 전향적 입장 변화 가능성"을 예측하며 이같이 전망했다.

특히 미국을 향해선 북한이 바이든 행정부를 의식한 온건 기조의 대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자주·평화·친선 국제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중국·러시아·쿠바 등 사회주의·비동맹국가와의 친선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미(對美) 메시지 여부를 주시한다고 했다.

북한 내부적으론 △당규약 개정 △세대교체 단행 △신(新) 전략노선 발표 △총동원체제 구축 목적 사상교양 강화 등 의제가 예상하며 김정은 위원장의 지위 격상과 강화, 여동생 김여정 1부부장의 새로운 지위 부여 가능성에 주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사 부분에선 지난해 말 신설된 노동당 군정지도부의 공식화와 함께 군 관련 당규약 개정, 국방력 강화 계획 발표 가능성 등이 거론된다.

경제 분야에선 기존의 '자력갱생' 기조 아래 새로운 '경제발전 5개년계획' 제시와 신규사업 추가 등이 예상되며, 특히 코로나19 환경과 관련해 방역사업이 강조될 전망이다.

당대회 규모는 2016년 7차 당대회와 비슷한 대표자 3667명과 방청자 1387명 등 총 5000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코로나19 여파로 다소 축소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정은 '비상방역' 상황 등을 고려해 3~4일 기간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며, 개회사와 사업총화보고, 폐회사 등을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육성 발표할지 여부도 주목된다.

 

통일부 '北 남북대화 제의 여부 주목…美엔 온건 메시지 예상'
북한 노동당 8차 당대회 준비위원장인 김재룡 당 부위원장이 지난 30일 당대회 참가자들에게 대표증을 수여하고 있다 / 조선중앙통신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은 이날 오전 보도를 통해 "당대회에 참가할 대표자들이 12월 하순 평양에 도착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TV조선은 30일 대북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당국이 김여정 1부부장 명의의 특별 지시문을 당 조직과 군에 하달하고 지난 28일까지 참가자의 평양 집합과 특별 방역 강화 지침을 내렸으며, 내달 4일까지 4000여명에 대한 방역을 완료하라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의 생일인 8일이 포함된 '1월 초순'이 당대회 일정으로 공표되면서, 8일에 개회 또는 폐회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2016년 7차 당대회 당시 열흘 전 대회 일정을 미리 확정해 발표했지만, 이번 8차 당대회는 '1월 초순'이란 '범위' 외엔 특정 날짜를 발표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참가자들 가운데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오는 상황에 대비해 최종 확정된 대회 일정을 개회가 임박해서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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