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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새해 첫 일정은 '초계 비행'…군통수권자로선 처음

등록 2021.01.01 15:55

수정 2021.01.01 15:56

文대통령 새해 첫 일정은 '초계 비행'…군통수권자로선 처음

/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새해 첫날인 1일 공군지휘통제기인 '피스아이'(E-737)에 탑승해 한반도 전역의 대비태세를 점검하는 초계비행에 나섰다.

초계비행은 적의 공습으로부터 특정한 대상물을 보호하기 위한 비행이다.

청와대는 국군통수권자가 피스아이에 탑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피스아이는 '하늘의 지휘소'라 불리는 공중조기경보통제기로 공중감시, 조기경보, 지휘통제 임무를 수행하는 우리 공군의 핵심 전력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6시 10분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공군 제15특수임무비행단에 원인철 합참의장과 함께 E-737기의 제원 및 임무수행에 대해 보고를 받은 뒤 6시 30분 지휘비행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약 2시간 동안 우리 영토와 영해를 비행하면서 22사단 GOP대대장인 오동석 육군 중령, 해병대 연평부대장인 이종문 해병 대령, 공군작전사령부 항공우주작전본부장인 차준선 공군 준장, 율곡이이함 함장인 류윤상 해군 대령 등과 통화했다.

문 대통령은 "완벽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기 위해 불철주야로 경계작전을 하느라 수고가 많다"며 "여러분의 헌신 덕에 국민들이 평화로운 새해를 맞이할 수 있어 고맙고 든든하다"고 격려했다.

이어 E-737기를 엄호하는 F-15K(2대), F-16(2대) 비행편대장으로부터 엄호전력 임무수행에 대해 보고도 받았다.

문 대통령은 "영공방위와 완벽한 엄호임무를 수행하느라 수고가 많다. 여러분의 비행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보니 마음 든든하다. 안전과 건승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아랍에미리트(UAE) 파병부대인 아크부대 부대장 박용규 중령과 통화하고 한국과 UAE 간 안보 협력을 위한 노고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청와대는 새해 첫 일정으로 한반도 대비태세를 살핀 건 '강한 안보 없이는 평화도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행을 마친 뒤 문 대통령은 원 합참의장과 이성용 공군참모총장, 피스아이 조종사 등에게 "모두가 힘든 지난 한 해 군은 본연의 임무 외에 국민 방역을 돕고 재난 극복에도 앞장섰다"며 "국민을 대표해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 모두가 행복한 일상으로 온전히 돌아가고, 대한민국이 선도국가로 도약하는 좋은 한 해로 만들자"고 덕담했다.

이번 비행은 수행 인원을 최소화하는 등 방역 관리에 만전을 기하며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2018년부터 취임 후 3년 동안 새해 첫 일정으로 매년 우리 사회 의인(義人)들과 해맞이 산행을 택했으나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만큼 초계비행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SNS 계정을 통해서도 "모두의 삶이 코로나로부터 자유로워질 때까지 한 사람의 손도 절대 놓지 않고 국민과 함께 걷겠다"고 새해 메시지를 남겼다.

그러면서 "상생의 힘으로 새해 우리는 반드시 일상을 되찾을 것"이라며 "방역은 물론 경제와 기후환경, 한반도 평화까지 변화의 바람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박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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