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물난리에 지붕 대피했던 소가 낳은 쌍둥이 송아지 무럭무럭

등록 2021.01.01 21:46

수정 2021.01.01 21:53

[앵커]
올해가 소의 해죠. 지난해 여름 최악의 물난리 속에, 지붕 위로 대피한 이 소 한마리는 잊을 수 없는 한 장면이었습니다. 구조 이틀만에 출산을 해 쌍둥이 송아지를 낳았는데, 수해 농민들은 하나 같이 이 동물의 성장에서 희망을 본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오선열 기자입니다.

 

[리포트]
송아지 2마리가 축사에서 뛰어놉니다. 태어난 지 5개월 만에 몸무게가 100kg이 넘었습니다.

"이런 소들은 오래 키워야 돼. 정이 들었으니까."

지난해 8월 수해 당시 태어난 쌍둥이 송아지입니다.

사흘동안 지붕 위에 고립됐단 암소가 구조 이틀 만에 낳았습니다.

어미소가 수해로 탈진해 모유 대신 분유를 먹고 자랐습니다. 이름은 희망이와 소망이

김재철/ 전남 구례군
"(구조) 이틀 만에 애를 낳은거야. 애들이 제대로 달도 안 찼는데 낳은거야. 우리가 우유 짜가지고 먹여 키웠지."

당시 섬진강댐이 무너지면서 구례지역의 축산농가에서는 소 1000여 마리를 잃었습니다.

여섯 달이 지나도 재기는 여전히 힘겹지만,

전종주/ 전남 구례군
"이렇게 물이 젖어있어요. 이게 지금 먹일 수가 없는 부분이에요. 소 한마리 키우며 밥 먹고 사는데 그 많은 돈을 다 잃어버렸는데."

농민들은 희망이와 소망이 쌍둥이를 보며 다시 마음을 다잡습니다.

백남례/ 전남 구례군
"소의 해고, 어려운 여름에 수해를 입었어도 애들이 잘 자라줬으니까 코로나도 물러나고 앞으로 좋은 일만 있고..."

TV조선 오선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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