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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야?!] 윤석열, 30% 벽 어떻게 깼나?

등록 2021.01.03 19:47

수정 2021.01.03 20:07

[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김정우 기자 나왔습니다. 첫번째 물음표부터 볼까요.

[기자]
첫번째 물음표는 "尹, 30% 벽 어떻게 깼나?"로 하겠습니다.

[앵커]
윤석열 총장 대선 지지율이 30%를 넘어서 연초부터 관심이 커졌어요. 어떤 요인들이 작용한 건지 분석해 봤습니까.

[기자]
네, 여론조사 전문가들 얘길 들어보면 앞자리가 '2'인 것과 '3'을 넘어서는 것은 의미가 완전히 다르다고 합니다. 지금 추이에서도 보이듯이 지난 7월부턴 여권 지지율이 양분되면서 30%가 넘는 후보가 없었죠. 그런데 윤 총장이 30% 벽을 넘겼다는 것은 단순히 '반문 정서'가 반영된 차원을 넘어섰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조국 사태와 추미애 논란을 거치면서 우리사회의 시대정신이 '공정'이 되고 있고, 현재로선 그 가치를 윤 총장이 주도하는 걸로 전문가들은 해석했습니다.

[앵커]
문 대통령의 임기가 1년3개월 남았고, 마침 레임덕 논란까지 나오는 상황을 감안하면 30%라는 수치가 작년의 비슷한 수치와는 의미가 또 다를 수밖에 없겠어요.

[기자]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오늘 조사결과의 의미를 이렇게 해석했습니다. 윤 총장의 대선 출마가 지금까지는 변수였다면 새해부터는 상수가 됐다는 의미라고 했습니다. 윤 총장이 임기가 끝나는 7월까지 이 수치를 유지한다면 퇴임 이후 야권의 정계개편에도 키를 쥘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앵커]
물론 여권이 화해모드로 전환하고 있기 때문에 윤 총장이 7월까지 동력을 유지하는 게 쉬운일이 아닐 수 있어요. 지역적으로나 이념적으로 윤 총장 지지층은 어떻게 분석되고 있습니까?

[기자]
윤 총장이 충청도 출신이라 그쪽에서 많이 올랐을 것으로 봤는데, 실제로는 대구·경북이었습니다. 일주일 전 조사보다 10%p 넘게 올랐고요, 보수층에서도 이렇게 거의 비슷한 수치로 급등했습니다. 그리고 연령대별로는 그동안 취약했던 20대에서 기존보다 15.8%p나 올라서 30%대 지지를 보였습니다. 전문가 분석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배종찬 /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보수층과 대구·경북에서도 윤 총장 결집이 나타났고, 특히 20대에선 문 대통령에 대한 정당성·공정성 문제 등이 집중되면서 더 윤 총장쪽으로 결집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이낙연 대표가 사면론을 꺼냈다가 어정쩡하게 수습하고 있는데, 이런 문제들은 여권 표심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기자]
네, 직전 같은 기관 조사를 보면 두 사람 지지율이 18.2%로 동률이었습니다. 그런데 불과 일주일만에 20대 15로 이렇게 5.3%p 차이가 났죠. 호남만 따로 보면 11월 40%가 넘었던 이낙연 대표 지지율이 34%를 거쳐 이번에 23.8%까지 매번 10%p 급락한 게 보입니다. 새해 첫날 이 대표가 꺼낸 사면론은 지지층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첫번째 물음표 정리해볼까요.

[기자]
첫번째 물음표 "尹, 30% 벽 어떻게 깼나?"의 느낌표는 "빼고 싶어도 못뺀다!"로 하겠습니다. 그제 정세균 총리가 윤 총장보고 지지율 조사에서 이름을 빼달라고 해야 한다는 취지로 이야기 했었는데, 이제 윤 총장을 뺀 여론조사 자체가 무의미해진 상황이 돼 버렸습니다.

[앵커]
그런 상황은 현 여권이 만든 측면이 있죠. 다음 물음표로 넘어가보죠.

[기자]
두번째 물음표는 "김종인·안철수 만난다?"입니다.

[앵커]
이건 단독으로 취재한 소식이군요. 김종인 위원장이 안철수 대표 별로 안좋아하는 것 같은데, 만난다?

[기자]
네, 몇 달 전 '뉴스야'에서 '安레르기'란 표현까지 써서 설명드린 적이 있는데, 지난 10년간 두 사람이 사실상 악연에 가까운 인연이 있었죠. 김 위원장이 안 대표의 입지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묘한 갈등도 있었는데, 내주 시작되는 서울시장 선거 경선 레이스를 앞두고 기류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앵커]
두 사람이 만난다면 야권 후보 단일화에 5부 능선 정도는 넘는 걸로 볼 수 있겠네요.

[기자]
네 맞습니다. 안 대표 측이 출마선언 전부터 여러 경로를 통해 김 위원장 쪽을 접촉하려 애를 썼고, '100% 시민경선' 룰 제안에도 반응이 그리 부정적이진 않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출마선언 직전엔 김종인-안철수 두 사람이 직접 통화까지 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대표 (지난해 12월 20일)
"김종인 비대위원장님 뿐만 아니라 정권 교체에 동의하는 어떤 분이라도 만나서 연대와 협력을 하겠습니다"

[앵커]
국민의당이 국민의힘에 비해서는 지지기반이 약하니까 안 대표 입장에서도 예선 본선 모두 승리하려면 제1야당 힘이 필요하니까 아무래도 아쉬울 수밖에 없겠어요.

[기자]
그런데 김종인 위원장은 그동안 반응이 썩 시원찮았습니다. 네, 국민의힘 후보를 만드는 게 우선이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죠.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김종인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난해 12월 31일)
"아니, 나는 국민의힘에서 가장 적합한 후보를 만들어 내는 것이 내 책임이지, 밖에서 이러고 저러고 얘기하는 사람 뭐 나는 관심이 없어요"

[앵커]
저희가 지난 8월에 '안철수의 야권 연대 결심'을 예고하면서 "김종인에 달렸다"란 결론을 내린 것도 떠오르는데, 넉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유효한 것 같네요.

[기자]
네, 그래서 김종인 위원장과 연락을 해봤는데, "안철수 대표로부터 만나자는 제안이 오면 만나긴 할 것"이라며 그동안 거리를 둬왔던 것과는 다른 태도를 보였습니다. 특히 단일화에 대해서 "후보를 확정해가는 과정 속에서 거론할 수 있는 문제"라고 언급했는데, 관심 없다는 과거 발언과는 사뭇 달라져 있었습니다.

[앵커]
마침 비대위원들을 비롯해 김종인 위원장 주변에서 안 대표와의 회동을 건의했다고 하니까, 곧 회동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겠군요. 두번째 물음표도 정리해볼까요.

[기자]
네, "김종인·안철수 만난다?"의 느낌표는 "기호 4번보다는 2번!"으로 정리하겠습니다. 국민의힘 경선준비를 총괄한 핵심인사에 따르면, 이미 경선룰 자체를 안철수와 같은 외부 인사가 쉽게 참여할 수 있게 준비가 돼있다고 합니다. 만약 안철수 대표가 어찌어찌 해서 본선행을 한다면, 기호로 보든 차후 행보까지 염두에 두든 국민의힘 당적을 거는 게 유리할 거란 관측이 많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김정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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