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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훈 앵커가 고른 한마디] 국민의 자랑이 되는 대통령

등록 2021.01.03 19:47

수정 2021.01.03 20:07

백신(vaccine)은 라틴어로 암소를 뜻하는 바카(vacca)에서 유래했습니다. 천연두를 예방하는 인류 최초의 백신이 '우두'에 걸린 소의 고름에서 개발됐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희망을 말하고 싶은 이들은 올해가 신축년 '소의 해'라는 게 '운명적'이라고도 말합니다.

2021년, 코로나와의 전쟁을 끝낼 시간이기도 하지만, 정치적으로도 아주 중요한 해입니다. 4월엔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이 새로 뽑히고, 10월쯤엔 각당의 대선후보도 선출됩니다.

그래서인지 청와대와 여당은 선거를 위한 민심수습에 나서고 있습니다. 윤석열 찍어내기가 실패하고 국정 지지율이 30%대 초반까지 떨어지면서 여권 전체엔 비상이 걸렸습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를 개편하고 논란이 됐던 장관들도 바꿨습니다.

하지만, 부동산 실정의 책임이 가장 큰 김상조 정책실장의 사표를 반려하면서 '마이웨이'를 고수했습니다. 검사 출신을 민정수석에 임명하는 건 과거로 돌아가는 거라더니 그 말도 뒤집었습니다. 문제가 됐던 법무부와 국토교통부 장관 인사에서는 아집까지 엿보였습니다.

박범계 / 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해 10월)
"윤석열 정의는 선택적 정의라고 생각한다"

윤석열 / 검찰총장
"과거에는 안 그러셨지 않습니까?"

변창흠 (지난해 12월 23일)
"김군과 가족 분들, 모든 분들게 거듭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이낙연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 역시 앞뒤가 맞질 않습니다. 취임 때는 협치를 강조하더니 정기국회 내내 유례없는 입법 독주를 했습니다. 그래놓고 이제와서 무슨 대화를 하자는 건지 잘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느닷없이 전직 대통령들의 사면 주장을 꺼내놓고는 역풍이 거세지자 사흘만에 묘하게 말을 주워담고 있습니다.

2020년, 코로나보다 무서웠던 증오 바이러스는 국민 개개인의 삶의 문턱까지 넘어 들었습니다. 문재인 정권 탄생에 기여한 진보진영조차 고개를 흔들었지요.

홍세화 (12월 23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공약이나 말은 현란하고 화려했는데 실천사항이 텅 빈 상황이거든요"

유인태 (29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야당과 협의 속에서 잘 되지 않고는 저는 이 나라에 희망이 없다고 생각해요."

진중권 (12월 31일, '시사저널tv')
"자기들이 법 위에 있다는 거예요. 조선 왕조보다 더 심해요"

하버드대가 발간하는 전문지에 실린 글을 잠깐 인용해 보죠.

"사람은 스스로 진정성을 확보할 수 없다. 진정성은 타인이 당신을 보면서 정의하는 것이다"

지금 진행되는 모든 게 '선거용 쇼'가 아니라는 걸 증명하는 건 권력을 쥔 대통령과 여당의 몫입니다.

그래서 다시 문 대통령의 취임사를 꺼내 봅니다.

문재인
"저는 대한민국 대통령의 새로운 모범이 되겠습니다. 국민과 역사가 평가하는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자랑으로 남겠습니다."

이 다짐을 지키는데 남은 시간은 고작 1년 남짓입니다.

오늘 앵커가 고른 한마디는 <국민의 자랑이 되는 대통령>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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