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뉴스9

[포커스] 혼용에 반토막 백신까지…英·美, 백신 궁여지책

등록 2021.01.04 21:35

수정 2021.01.04 23:19

[앵커]
앞서 보신 대로 미국뿐 아니라 영국에서도 확진자가 급속히 느는데, 백신 공급 속도가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다 보니, 더 많은 사람이 접종할 수 있도록 하는 각종 방안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종류가 다른 백신을 1, 2차에 섞어 쓰고, 용량을 절반으로 줄여 쓰자는 등의 주장이 나오는 건데, 과연 의학적으로 검증된 것인지, 오늘의 포커스는 '영국과 미국의 백신 고육책'에 맞췄습니다.

 

[리포트]
상점들이 문을 닫아 거리는 어두워졌고, 학교 문은 굳게 잠겼습니다. 영국의 하루 확진자가 5만 명을 넘는 등 코로나 확산 속도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죠.

크리스 홉슨 / 英 NHS 백신 담당자
"병상 환자 수를 보면 지난 8일 동안 45% 이상 증가했습니다. 이전엔 느끼지 못했던 극도의 압력을 받고 있습니다."

게다가 백신 확보는 빨랐지만 실제 접종 속도가 나지 않자, 불만이 쏟아지고 있죠.

헬레나 맥커운 / 英 의학협회장
"언제 어디로 이 백신이 전달되는지 투명성이 부족합니다. 백신이 약속됐다가 취소되는 혼란을 계속 겪고 있어요."

다급해진 영국 정부가 내놓은 대책은

#백신 섞어 쓰기?

서로 다른 백신을 혼용할 수 있다?

두 번 맞는 백신의 1차와 2차 접종에서 각각 다른 제약사 제품을 써도 된다는 겁니다.

하지만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죠. 전문가들은 "영국이 도박을 하고 있다" "과학을 버렸다"고 비판했습니다.

#접종 간격 늘리기?

임상을 통해 확인한 1,2차 접종 간격을 늘리자는 주장도 나왔죠. 일반적으로 2차 접종은 1차 접종 후 3~4주 뒤인데, 이 기간을 12주까지 늘리자는 겁니다.

조지 핀레이 / 英 NHS 관계자
"최장 12주면 백신 초기 수급분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맞히고 더 넓은 지역사회를 지킬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시간을 번 만큼 접종자를 늘릴 수 있지만, 효능이 떨어질 거란 비판이 나옵니다.

앤서니 파우치
"모더나 백신은 28일 뒤, 화이자 백신은 21일 뒤에 맞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백신 나눠 쓰기?

미국은 백신 접종량을 절반으로 줄이는 방안을 들고 나왔습니다.

몬세프 슬라위 / 美 백신 개발 최고책임자
"백신 접종 수가 기대했던 것보다 낮다는 것에 동의합니다. 더 나아져야 하고, 그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정량을 맞은 사람과 절반만 맞은 사람이 동일한 면역 반응을 보였다는 겁니다.

혼용 백신에 반토막 백신까지... 백신 접종 속도가 코로나 확산세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검증되지 않은 각종 궁여지책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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