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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선박 나포' 이란, 국내 묶인 자금 10조원 추정

등록 2021.01.05 19:07

이란 혁명수비대가 한국 국적 선박을 억류한 배경으로 국내에 동결된 이란 자금이 거론되면서 규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2018년 미국이 핵 합의를 탈퇴하고 이란 제재를 강화하면서 한국과의 무역 거래에 사용하기 위해 국내 은행에 예치된 자금이 동결됐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에 예치된 일반은행의 초과 지급준비금(지준금)은 지난해 9월 현재 3조4천억 원이다.

이 자금의 90%가 이란 멜라트은행 서울지점이 한은에 맡긴 돈으로 추산된다.

은행들은 한은에 특정 비율의 현금(지준금)을 예치하는데, 이 비율을 넘어선 무이자 자금을 초과 지준금이라고 한다.

한국과 이란 간 무역에서 대부분을 차지하는 게 원유인 만큼 이 초과 지준금은 이란의 원유 수출 대금이라고 볼 수 있다.

이와 별개로 IBK기업은행과 우리은행에도 이란중앙은행 명의 원화 계좌에 70억 달러(약 7조6000억원)가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 초과 지준금 중 이란 멜라트은행 몫과 기업, 우리은행에 동결된 자금을 더하면 약 10조 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다만, 은행은 고객 개인정보라는 이유로 정확한 규모를 공개하지 않고 있어 수치가 달라질 수도 있다.

실제 이란-한국 상공회의소 소장은 지난해 한국 내 은행에 묶인 이란 자금 규모를 65억달러(약 7조8천억원)∼90억달러(약 10조8천억원)라고 밝힌 바 있다.

그간 이란 정부는 심각한 경제난 속에서 이 동결 자금을 해제하라고 한국 정부에 강하게 요구해 왔다. / 이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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