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이란 "韓, 70억 달러 인질로 잡아"…美 군사위협 대응 성격도

등록 2021.01.05 21:06

수정 2021.01.05 21:13

[앵커]
이란 정부는 우리 선박를 억류하고 있는 이유가 '환경 오염'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앞서 보셨듯이 앞 뒤 정황들을 감안하면 설득력이 크지 않습니다. 우리 정부의 동향 보고서에도 나와 있듯 이란이 국내에 묶인 7조 원의 동결 자금을 받아내기 위해 나포를 감행했다는 분석이 지금으로선 가장 유력합니다.

이어서 윤동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란 혁명수비대는 한국 유조선 나포 이유를 "환경 오염 때문"이라고 밝혔고, 이란 해운협회장은 "한국선박이 해양오염 배상금을 내야 한다"고 거들었습니다.

선사는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선박 관리회사 관계자
"먼저 와서 검사할 게 있다고 하고 나중에 와서 해양오염이다 하는 건 사실 납득하기 힘든…."

이란 정부는 우리 선박의 환경오염 증거도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이 때문에 실제 나포 이유는 다른데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한국은 이란산 석유 구매 자금을 원화로 지급해왔는데, 2018년 9월 미국이 이란핵협정을 탈퇴하고 이란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면서 원화 자금마저 동결됐습니다.

현재 기업은행과 우리은행에 묶여있는 이란의 석유 수출 대금은 총 70억 달러, 우리돈으로 7조6천억원에 이릅니다.

최근 이란과 우리 정부는 이 자금으로 코로나 백신 구매 협상을 거의 마무리한 상황이었고, 우리 정부는 미국 재무부로부터 '특별 승인'까지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란 정부는 미국이 자금을 동결할 수 있다는 우려를 갖고 있었고 이 때문에 최후의 압박 카드로 선박을 나포했다는 분석입니다.  

이란 정부 대변인은 "한국 정부가 70억 달러를 인질로 삼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외신들은 미국이 군사압박을 강화하자 동맹국인 한국 선박을 나포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미국이 항공모함 등을 호르무즈 해협에 배치하자 이란은 지난 1일 사실상 핵 개발 재개를 선언하며 맞서고 있습니다.

TV조선 윤동빈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