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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추상미술 거장 '물방울 화가' 김창열 화백 별세

등록 2021.01.06 11:28

한국 추상미술 거장 '물방울 화가' 김창열 화백 별세

/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물방울 화가'로 널리 알려진 한국 추상미술의 거장 김창열 화백이 5일 별세했다. 향년 92세.

김 화백은 실제인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영롱한 물방울을 그린 작품으로 대중적인 인기와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1929년 평안남도 맹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16살 때 남쪽으로 내려와 화가 이쾌대가 운영하던 성북회화연구소에서 그림을 배웠다.

검정고시로 서울대 미대에 입학했지만, 6·25전쟁이 발발하면서 학업을 중단했다. 1957년 박서보, 하인두, 정창섭 등과 함께 현대미술가협회를 꾸려 앵포르멜(Informel, 즉흥적 행위와 격정적 표현을 중시한 전후 유럽의 추상미술) 미술운동 이끌기도 했다.

1965년 미국 뉴욕으로 건너가 판화를 전공했고, 1969년 제7회 아방가르드 페스티벌에 참가한 것을 계기로 프랑스 파리에 정착해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김 화백을 대표하는 ‘물방울 회화’는 1972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살롱 드 메’에서 첫선을 보였고 물방울을 소재로 한 작품 활동을 50년 가까이 펼쳤다.

고인은 프랑스와 한국을 오가며 양국 문화교류 저변 확대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1996년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슈발리에를 받았고, 2013년 대한민국 은관문화훈장을, 2017년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오피시에를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마르틴 질롱 씨와 아들 김시몽 고려대 불어불문학과 교수, 김오안 사진작가 등이 있으며 빈소는 고려대 안암병원 301호실에 마련됐다. / 임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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