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업 이름은 그 기업의 이미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죠. 그런데, 요즘 대기업들이 자동차 회사는 기업명에서 자동차를 빼고, 통신 회사는 통신을 빼는 걸 검토 중입니다.
그 이유가 뭔지, 오현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양재 기아차 사옥. 기존 사명이 써있던 곳이 가림막으로 덮였습니다.
오는 15일, 이 자리에 새로운 기아차 로고가 붙습니다. 기업 이름도 기아자동차에서 자동차를 뺍니다.
1990년 기아산업에서 기아자동차로 바꾼 지 30년 만입니다. 앞으로 완성차 생산만이 아닌, 전기차 모빌리티 사업으로 넓히겠다는 뜻입니다.
송호성 / 기아차 사장(지난해 12월)
"날로 다양해지는 고객의 니즈에 발맞춰 무한한 변신과 확장을 거듭해나갈 것입니다."
SK텔레콤도 텔레콤을 지우고 AI, 모빌리티 등을 아우르는 새 이름을 찾고 있고 게임 업체, 엔씨소프트도 로고에서 '소프트'를 뺀 뒤, 엔터테인먼트 기업과 손 잡는 등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사명에 특정 업종이 들어가면, 사업 영역이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4차 산업 시대에 걸림돌이 되기 때문입니다.
박재현 / 한국브랜드마케팅연구소 대표
"싫어서 바꾸는게 아니라 당위성 유지가 안 되기 때문에 업종의 확대와 비즈니스의 영역 확장, 이런 이유로 진행이 되고 있는.."
다만 기업 정체성이 모호해질 수 있고 소비자의 신뢰를 다시 쌓기까지 많은 시간과 비용이 투입되는 것은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TV조선 오현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