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뉴스9

한국 추상미술 거장 '물방울 화가' 김창열 화백 별세

등록 2021.01.06 21:48

수정 2021.01.06 21:57

[앵커]
'물방울 화가'로 사랑 받은 김창열 화백이 92세를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동양의 철학과 정신을 함축한 회화로 세계적 명성을 얻으며 한국 현대미술에 큰 획을 그었던 고인의 생애를, 임서인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캔버스 밖으로 굴러떨어질 듯 영롱하게 맺힌 물방울, 한국 추상미술의 거장이자 '물방울 화가'로 잘 알려진 고 김창열 화백의 작품입니다.

1929년 평안남도 맹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열여섯 살에 월남해 이쾌대 선생으로부터 그림을 배웠습니다.

김창열 / 화가 (생전 인터뷰)
"아닌 게 아니라 물방울 그리면서 이쾌대 선생님 영향을 내가 많이 받았구나 생각을 해. 정말 존경했거든"

검정고시로 서울대 미대에 입학했지만 6.25 전쟁으로 학업을 중단해야 했던 화가, 전쟁 이후 세계로 눈을 돌려 미국에서 4년간 판화 공부를 하고 1969년 파리에 정착했습니다.

파리 근교 마구간에서 생활하던 시절, 우연히 캔버스에 튄 물방울을 보고 반평생 물방울 작업에 매진했습니다.

"물방울을 그린다는 것은 물을 통한 모든 기억이며 모든 노력이며 모든 번민이다."

천자문이 배경으로 놓인 물방울 등 동양의 철학과 정신을 담은 작품은 세계의 이목을 끌었는데, 1996년과 2017년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을, 2013년 대한민국 은관문화훈장을 받았습니다.

빈소는 고대안암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내일입니다.

TV조선 임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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