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뉴스9

트럼프 지지 시위대, 의회 난입·폭동…짓밟힌 美 민의의 전당

등록 2021.01.07 21:02

수정 2021.01.07 21:09

[앵커]
무장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미 의회에 난입해 바이든 당선인 대선 승리 확정 절차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시위대는 의장석을 점거한 채 4시간 동안 난동을 생중계하기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 4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체포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시위대를 애국자라고 추켜세웠고, 바이든 당선인은 민주주의에 대한 반란으로 규정하면서 미국 사회가 극심한 혼란 속으로 빠져 들었습니다, 워싱턴 D.C 전역에는 비상사태가 선포됐습니다.

석민혁 기자가 먼저 보도하겠습니다.

 

[리포트]
의회의 합동회의는 현지시간 낮 1시 시작됐습니다.

마이크 펜스 / 美 부통령
"상원과 하원은 미국 대통령과 부통령을 위한 주 선거인단의 투표를 확인하려고 공동으로 회의를 개최합니다."

같은 시간, 백악관. 트럼프가 지지자들을 상대로 선거불복을 부추깁니다.

트럼프 / 美 대통령
"우린 의사당으로 걸어가서 용기있는 상원, 하원 의원들을 격려할 겁니다. 여러분은 강해져야 하고 힘을 보여줘야 합니다!"

노예제가 있던 당시의 남부연합기를 비롯해, 성조기를 든 지지자들이 의사당으로 몰려가고,

"도둑질을 멈춰라!"

의사당 앞 계단을 가득 메우더니, 안으로 진입하려 합니다.

몸싸움으로 경찰을 제압하고, 바리케이드를 눕혀놓고 이를 사용해 담을 넘어갑니다. 방패와 나무 막대로 유리창을 부숴버립니다.

의회 경찰 인력으론 턱도 없습니다. 불과 1시간도 안 돼, 시위대는 의사당을 점거했습니다.

의원들은 혼비백산, 회의장을 떠나 인근 육군기지로 몸을 피했습니다.

경찰은 주방위군의 지원을 받고서야, 4시간만에 시위대를 해산시키고, 의회를 되찾았습니다.

시위대 4명이 숨졌고 52명이 체포됐습니다.

당선인 인증에 꼭 필요한 선거인단 투표용지는 의회 직원이 기적적으로 챙겼습니다.

미치 맥코넬 / 美 상원의원
"미국과 의회는 굴복당한 적이 없으며 오늘도 그럴 것입니다."

의회가 전쟁터로 변한 건 1814년 영국과의 전쟁 당시 점령당한 뒤 처음입니다.

TV조선 석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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