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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혐오 일삼다 '민주주의 테러'로 치닫는 팬덤 정치

등록 2021.01.07 21:11

수정 2021.01.07 21:51

[앵커]
앞서 보신 사상 초유의 의회 난입 사태까지 불러온 미국의 선거 불복 상황은 사실 어느정도 예견된 일 이었습니다. 물론 예상을 뛰어넘는 충격적인 사태가 벌어지긴 했습니다만, 지난 몇년간 트럼프의 행적을 뒤돌아보면 그리 놀라운 일도 아닙니다.

강력한 정치 팬덤을 등에 업은 트럼프 대통령의 비상식적 행동이 불러온 민주주의의 위기에 오늘의 포커스를 맟췄습니다.

 

[리포트]
인종 차별 발언을 서슴지 않던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 당시 美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 (2015년)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완전히 차단해야 합니다"

막말도 거침없이 쏟아냈죠.

도널드 트럼프 / 당시 美 공화당 대선 후보 (2016년)
"중국이 미국을 강간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겁니다"

수위가 높아질수록 지지자들은 열광했습니다.

대통령이 된 뒤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시위대를 향해 군대를 동원했고,

도널드 트럼프 / 美 대통령 (지난해 6월)
"무고한 이들에게 테러를 가하는 급진 좌파 집단이…"

코로나로 미 전역이 신음할 때 마스크의 필요성을 무시했죠.

도널드 트럼프 / 美 대통령 (지난해 7월)
"우리는 지금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잘하고 있습니다"

지지자들을 그를 따라 마스크를 내던졌습니다.

케런 사이먼 / 트럼프 지지자 (지난해 10월)
"마스크는 거짓된 안정감일 뿐입니다. 마스크가 바이러스를 막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못해요"

코로나가 이민자 때문이라고 여기는 인종 혐오가 확산되며, 유색인종에 대한 공격이 이어지기도 했죠.

선거유세 기간 상대방 후보에 대한 거짓 선동은 계속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美 대통령 (지난해 8월)
"매우 심각한 일입니다. 사람들은 그가 이 나라에서 태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부통령 자격이 없다고 하는 겁니다"

선거 결과가 패배로 기울자 총기로 무장한 채 주정부 의사당까지 몰려든 그의 지지자들

트럼프 지지자
"(왜 총을 가져 오셨죠?) 지키려고요. 반대측 지지자로부터 가족을 보호해야합니다"

민주당 후보가 표를 도둑질해 승리했다고 믿고 있는거죠.

윌 조펠 / 트럼프 지지자 (지난해 11월)
"그들은 더 많은 가짜 투표 용지로 도둑질을 할 수 있도록 지연시키고 있습니다"

이런 주장들이 SNS를 통해 지지자들 사이에 공유되며 확대 재생산 되는 이른바 '에코 챔버', 폐쇄된 방에서 자신들의 주장만 메아리처럼 반복되는 작용을 했다는게 미국 언론의 분석입니다.

거짓 선동과 상대에 대한 혐오를 일삼아온 트럼프, 그리고 그를 추종하는 팬덤 정치가 결합해 세계 민주주의의 수호자였던 미국의 민주주의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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