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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보안법 위반 혐의 체포 55명 중 52명 보석 석방…"여권 압수"

등록 2021.01.08 15:45

수정 2021.01.08 15:50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 체포 55명 중 52명 보석 석방…'여권 압수'

/ 출처: CNN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지난 6~7일 무더기로 체포됐던 범민주진영 인사 55명 가운데 52명이 풀려났다.

8일 홍콩 공영방송 RTHK에 따르면 이날 홍콩 경찰은 이번 주 홍콩보안법으로 체포한 55명 중 3명을 제외한 52명을 모두 보석으로 석방했다고 밝혔다. 또, 기소된 사람은 없다고 덧붙였다.

석방된 이들은 3만~5만 홍콩달러(우리돈 423만~705만 원)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으며, 다만 이들의 여권을 압수당했다.

석방이 불허된 3명은 우치와이 전 민주당 주석과 이미 다른 혐의로 수감 중인 상황에서 옥중 체포된 민주화 활동가 조슈아 웡, 홍콩 야당 '피플파워' 소속 탐탁치 전 의원이다.

우 주석은 경찰에 여권 제출을 거부해 이날 법원에서 구류 처분을 받고 수감됐다.

체포된 이들은 지난해 9월 6일로 예정됐던 입법회(홍콩 의회) 의원 선거를 앞두고 7월 11~12일 5개 지역구별 야권 단일 후보를 정하는 비공식 예비 선거를 조직, 이에 참여해 홍콩보안법 가운데 국가 전복을 꾀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홍콩 정부는 해당 예비 선거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이에 참여할 경우 처벌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리고 반년이 지나, 지난 6~7일 관련자들을 갑자기 한꺼번에 체포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6일 체포된 53명 중 베니 타이 전 홍콩대 교수 등 6명은 예비 선거를 조직한 혐의, 나머지 47명은 이에 참여한 혐의를 받는다고 전했다.

또 53명 중 16명이 전직 입법회 의원이며, 나머지 상당수는 예비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라고 덧붙였다.

레이몬드 찬 전 의원은 "우리의 행동이 어떻게 국가를 위험에 빠뜨리나?"라면서 "선거에 출마하고 선출된 의원으로서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은 기본법(홍콩 미니헌법)에 보장됐다"고 반발했다.

타이 전 교수는 "홍콩이 추운 겨울로 들어섰다. 바람이 강하고 차다"면서 "그러나 나는 많은 홍콩인이 바람에 맞서 계속 전진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홍콩보안법은 국가 분열, 국가 정권 전복, 테러 활동, 외국 세력과의 결탁 등 4가지 범죄를 최고 무기징역형으로 처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송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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