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포커스] 얼마나 춥나 실험하니…컵라면 꽁꽁, 얼음벽돌된 물티슈

등록 2021.01.08 21:18

수정 2021.01.08 21:27

[앵커]
경기도 연천과 포천은 오늘 최저기온이 영하 20도를 밑돌았습니다. 영하 20도라는 기온이 얼마나 추운지 심감되지는 않으실 것 같아서 저희 취재기자들이 어제와 오늘 이 추위가 어느 정도였는지 직접 체감하고 카메라에 담아 왔습니다.

오늘의 포커스는 20년 만의 최강 한파에 맞췄습니다.

 

[리포트]
폐터널 바닥에서 위로 솟아오른 고드름. 천장에서 떨어진 물이 그대로 굳어 동굴 속 석순처럼 변했습니다.

체감온도 영하 30도의 날씨에 한탄강은 꽁꽁 얼었죠. 20년 만의 기록적 한파. 비교적 추위에 익숙한 연천과 포천 주민들도 두 손을 들 정도.

허선재 / 경기 연천시
"저희도 보통 춥다고 매일 그렇게 (이야기하고) 살아서 춥다고 느끼는데 손이 나오자마자 떨어져 나갈 정도로 그런 느낌입니다, 오늘"

강추위에 축사에 있는 소들 입에서도 거친 입김이 나옵니다. 갓 태어난 송아지는 '패딩 점퍼'를 입고, 

"얘네들이 다 오늘 나온 애들, 양쪽은"

보온등까지 동원했습니다. 대체 어느 정도 추위일까?

이곳의 현재 온도는 영하 13도, 체감 온도는 영하 18도입니다. 끓는 물을 부은 컵라면이 얼마나 빨리 어는지 실험해 보겠습니다.

약 20분이 지나자, 면발이 젓가락과 함께 그대로 얼어 붙었습니다. 취재진의 머리카락과 눈썹에도 살얼음이 내려앉았죠.

바깥에 40분간 방치된 물티슈는 벽돌처럼 딱딱하게 굳었고, 병을 거꾸로 들어도 내용물이 밖으로 나오지 않습니다.

얼어버린 귤을 바닥에 내리쳐 보지만 터지지 않고, 밟아도 뭉개지지 않죠. 달걀을 깨도 슬러시처럼 뭉쳐 있을 정도.

한낮에 분무기로 이렇게 유리창에 물을 뿌리면 얼음으로 변할 정도로 추위가 기승을 부렸습니다.

충북 괴산에선 20미터 높이 폭포가 물이 떨어지는 모습 그대로 얼어붙었습니다.

김재복 / 충북 괴산
"금년 들어서 최고의 추운 날 같습니다. (수옥폭포는) 매년 얼어붙는데, 올해가 최고 많이 얼어붙었습니다."

확산하는 코로나19에 기록적 한파까지... 날씨도 마음도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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