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들개처럼 변한 유기견 무리, 고양이 사냥에 차량 훼손도

등록 2021.01.08 21:30

수정 2021.01.08 21:36

[앵커]
들개처럼 변한 유기견들이 무리지어 고양이를 사냥하고 주차된 차량을 물어뜯는 일이 도심 한 주택가에서 벌어졌습니다. 주로 농촌에서 종종 벌어지던 일이 도심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것이기도 한데, 주인에게 버려진 유기견을 탓할 수도 없는 일이어서 주민들은 난감합니다.

오선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양이 한 마리가 주차된 차 밑으로 몸을 숨깁니다. 뒤따라온 개 4마리가 주위를 서성거리더니. 차량을 발톱으로 긁고 물어 뜯기 시작합니다.

차 범퍼에는 송곳에 찍힌 것처럼 날카로운 이빨자국이 수십 개 생겼습니다.

건물 관계자
"정말로 개가 뜯은 거에요. 고양이를 쫓아서 개들이 차를 계속 배회하다가 물어 뜯고..."

지난 2일 저녁 7시쯤 광주의 한 원룸 주차장에서 유기견들이 마치 들개떼처럼 고양이를 사냥하다 벌어진 일입니다.

인근 주민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데 개들은 습관적으로 굴러가는 것들을 엄청 좋아해요. 그래서 언제 나한테 올까 겁이 나요."

지난해 6월 제주의 한 축사에선 야생 동물처럼 변한 유기견 무리들이 송아지를 공격했고, 지난 2017년에는 충북 옥천에서도 닭과 소를 습격해 농가에 피해를 줬습니다.

주인에게 버림 받은 뒤 들개처럼 사냥 본능까지 유기견 무리들이 도심 주택가에도 등장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TV조선 오선열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