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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북극보다 추운 최강 한파…비밀은 북극 얼음

등록 2021.01.09 19:19

수정 2021.01.09 19:29

[앵커]
이미 몇차례 들으셨겠지만, 이례적인 이번 강추위를 두고 '북극 한파'라고 합니다. 북극에서 찬공기가 내려오면서 북극보다 더 심한 한기가 지구 북반구를 감싸고 있는 거죠.

그렇다면 북극의 찬기운은 왜 남쪽으로 내려온 걸까, 오늘 포커스 코너에서는 이 문제를 좀더 과학적으로 접근해 보겠습니다.

 

[리포트]
극한의 추위가 몰아치는 북극, 끓는 물을 뿌리자 곧바로 얼어 붙어 눈 가루가 돼버립니다.

강원도 홍천에서도 같은 실험을 해봤죠.

북극처럼 되네요. 실제 어제 북극 기온은 영하 23도였는데 우리나라 대관령은 1.3도 더 낮았습니다.

오늘도 철원과 춘천 등은 북극 보다 더 추웠습니다.

한반도는 왜 북극이 됐을까. 비밀은 북극 바다 위 얼음에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엄청난 크기의 해빙이 녹으면, 바닷물이 공기와 직접 만나게 되는데, 이때 해수의 열에너지가 북극의 찬 공기로 빨려 들어가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열을 받아 성난 북극 상공의 제트 기류가 극 소용돌이를 흔들어 출렁이게 하면서 북극의 찬 공기가 고스란히 한반도로 내려오게 되는 겁니다.

문제는 온난화로 북극의 얼음이 갈수록 더 녹게 되면 이런 현상이 더 자주 더 심하게 나타날 거라는 겁니다.

변영화 / 국립기상과학원 기후연구과장
"상상할 수 없는 수준으로 (북극) 기온이 증가...2041~2060년까지는 8, 9월 북극 해빙이 거의 바닥을 드러내는 것으로..."

북극 한파는 지구촌 곳곳을 얼어붙게 했습니다.

스페인 북동부 아라곤은 영하 34.1도로, 이베리아 반도 관측 사상 가장 추웠고 중국 베이징도 영하 19.5도로 196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폭설도 동반합니다. 남하하던 찬 공기가 따뜻한 바닷물을 만나면 지난 6일 밤과 같은 폭설이 내리게 되는 겁니다.

미 동부의 잦은 폭설도 원인은 같습니다.

기후변화는 여름 날씨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지난해 여름 역대 최장 장마나 '서프리카'란 말이 유행한 3년 전 폭염이 대표적입니다.

김주홍 / 극지연구소 대기연구본부 책임연구원
"온난화의 역설로도 불리고 있는데요. 추울 때 더 춥고 더울 때 더 더워지고, 폭우나 폭설이 발생하고, 비가 안 내릴 때는 극심한 가뭄이 반복..."

극한의 추위와 폭설 상상 초월의 폭염과 폭우 어쩌면 코로나19보다 우리가 잠시 멈춰야 할 더 중요한 이유가 아닐런지 뉴스7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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