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급등으로 '빚투'(빚내서 주식투자) 우려가 커지면서 금융감독원이 가계대출 상황을 긴급 점검하고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11일 시중은행 여신 담당 임원들과 온라인 화상회의를 열었다.

연초부터 은행권 신용대출이 급증하자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 추이를 살피고 각 은행들의 월별 대출 목표치를 재점검한 것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34조 1015억원으로 집계됐다. 4영업일(4~7일)만에 4534억원이 증가한 수치다.

월간 신용 대출 증가액 한도인 2조원의 5분의 1을 나흘 만에 넘어섰다.

오늘만 해도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만 4조 4763억원을 사들이며 역대 최대 순매수 기록을 새로 쓰는 등 무서운 기세를 보여주고 있다.

은행권은 이같은 투자 열기가 '빚투' 양상으로도 번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금융당국은 과도한 신용대출 증가가 주식과 부동산 시장의 과열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며, 버블 붕괴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 김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