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꽃밭 갈아엎고 태우고…성난 화훼농가 "코로나로 1년째 적자"

등록 2021.01.11 21:17

수정 2021.01.11 21:56

[앵커]
코로나19가 오늘은 좀 주춤해졌다는 뉴스가 있었습니다만, 그 긴 터널 속에서 피폐해져 가는 민생현장의 모습이 갈수록 또렷해지고 있습니다. 돌아볼 곳이 한두 곳이 아닙니다만 오늘 일단 몇 군데 현장을 먼저 가보겠습니다. 꽃 재배 농민들이 애써 키운 꽃밭을 갈아 엎고 있습니다. 화가난 농민들이 꽃을 불 태우는 행사에도 나섰습니다. 오죽 답답하면 이러겠습니까?

이성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남 김해에 있는 화훼 공판장. 성난 농민들이 정성껏 키운 꽃을 짓밟고, 남은 꽃다발에 불을 붙입니다.

"이렇게 하지 않고 다 팔렸으면 좋겠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졸업식 등 여러 모임이 줄어 들면서 꽃 소비가 바닥을 치자 팔리지 않은 꽃을 폐기하는 것입니다.

김해 화훼단지 농가들은 2019년에 1억5천만원 수익을 올렸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된 지난해에는 1억원 가량의 적자를 면치 못했습니다.

인건비도 못건지고 부채만 늘어나는 상황이 1년째 계속되자 최근에는 유지비라도 아끼기 위해 꽃밭을 갈아 엎거나 아예 베어내는 농민들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김성의 / 화훼농민
"너무 가슴이 아프죠 불 때고 관리하고 내 약치고 물주고 이렇게 해가지고 버린다는게"

음식점이나 카페 등 소상공인 대상으로만 지급되는 재난지원금의 형평성에 대해서 불만도 드러냅니다.

김윤식 / 전국화훼자조금협의회 회장

"재난지원금은 왜 우리 농가들은 지원을 안해주나 이렇게 죽을 판인데 왜 농가들은 지원 안해주냐"

코로나19 터널 속에서 화훼농민들의 속이 새카맣게 타고 있습니다.

TV조선 이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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