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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역대급 혹한에…소화전 터지고 빨래방 호황

등록 2021.01.11 21:27

수정 2021.01.11 21:57

[앵커]
엿새 동안 한파가 이어지면서 아파트 물탱크와 소화전이 터지는 등 동파가 속출해 겨울에 물난리가 이어졌고, 이 여파로 인근 빨래방은 때아닌 호황을 누리기도 했습니다. 숭어 양식장도 한파 피해를 비껴가지 못해 어민들의 한숨이 깊은데, 한파는 내일부터 물러가겠습니다.

오늘의 포커스는 '역대급 혹한'에 맞췄습니다. 

 

[리포트]
소화전에서 세차게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 아파트 복도는 물에 잠겼고, 계단은 폭포로 변했습니다.  

"콸콸콸"

계속된 한파에 아파트 소화전 밸브가 터지면서 물이 쏟아진 겁니다. 

"엘리베이터 확인했어요?"

경기도 의왕에서도 아파트 옥상 물탱크가 동파되면서 5톤의 물이 엘리베이터와 계단을 타고 흘러내렸습니다.

수돗물이 흘러내리다 얼어 붙어 아파트나 건물 외벽에 수십미터 길이의 고드름을 만든 경우도 있었죠.

소방대원이 밧줄에 매달려 도끼로 얼음을 깨거나 고가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고드름을 떼어냈죠. 

"더 깨지 마세요"

지난 6일부터 전국에서 신고된 계량기와 수도관 등 동파사고만 7500건을 넘었습니다. 그런데... 속출하는 동파사고에 손님들로 붐비는 곳이 있다? 다름 아닌 셀프 빨래방입니다.

A 셀프빨래방 운영자
"평소에는 거의 기다리는 일 없어요. 이렇게 사람이 몰리는 일이 진짜 드물거든요"

B 셀프빨래방 운영자
"한파 이후로 손님이 많이 늘었습니다. 한 30% 정도는 더 는 것 같고요"

근처에 다세대 가구가 많은 서울 중구의 빨래방입니다. 이곳에 있는 세탁기와 건조기 8대가 모두 이렇게 쉼 없이 돌아가고 있습니다.

수도관이 얼거나, 세탁기가 얼어 붙어 빨래방을 찾고 있는 겁니다.

손동원 / 서울 옥수동
"세탁기 수도관이 어는 바람에 세탁기를 지금 못 돌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 4일, 5일치 밀린 것 같습니다"

공동주택의 경우 하수관이 얼어 역류할 경우, 저층세대가 피해를 볼 수 있어 세탁기 사용을 자제시키기도 했죠.

김상오 / 서울 옥수동
"관리사무소에서 '가능한 한 윗 세대는 며칠 동안 빨래를 하지 말아주세요' 라고 지금 안내가 나오고 있어요"

남쪽의 양식장도 혹한을 피하지는 못했습니다. 전남 무안과 전북 고창 등에서 양식중인 숭어가 10만마리 넘게 폐사했죠.

김주자 / 숭어 양식 어민
"영하 14도까지 갔어요"

수십년 만에 한반도를 강타한 역대급 한파가 전국 각지에 상처를 남겼습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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