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엄동설한에 길 잃은 실종아동…24시간 편의점이 구했다

등록 2021.01.11 21:29

수정 2021.01.11 21:36

[앵커]
엄동설한이 이어지던 지난 주, 길을 잃은 남자 아이가 편의점에서 보호를 받다 부모 품으로 돌아간 일이 있었습니다. 편의점이 실종 위기 아동을 집으로 돌려보내는데 일조를 한 건 이번 한 번이 아닙니다.

김자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티셔츠 차림의 남자아이가 편의점에 들어섭니다. 영하 20도 안팎의 한파에 몸이 꽁꽁 얼어붙은 아이가 괴로워하자, 편의점주는 아이를 계산대 안으로 불러들입니다.

윤성민 / 편의점주
"카운트로 불러가지고 난로가로 앉혀가지고 옷을 벗어서 폭 싸매놨지. 애가 너무 떨고 있으니깐"

새벽에 잠시 집을 비운 부모를 찾아나섰다가 길을 잃고, 편의점을 찾아들어온겁니다. 경찰에 인계된 아이는 그제서야 부모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같은 날 내복 차림으로 길거리를 헤매던 여자아이는 편의점에서 몸을 녹였고, 최근 아동학대 피해자들도 편의점에서 발견됐습니다.

골목마다 촘촘히 위치해 24시간 운영이 되는데다 아이들에게 익숙한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편의점 업계는 아동지킴이를 자처하고 나섰습니다. 경찰청과 손잡고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을 벌이고 계산대엔 아동학대 긴급신고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최민건 / BGF리테일
"아동학대 문제 해결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건 아동에 대한 관찰과 주저없는 신고가 활성화 돼야 한다고 생각을 했거든요"

지난 3년간 한 편의점에선 어린이 80명이 부모를 찾았습니다. 편의점이 아동 안전을 지키는 동네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김자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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