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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자금동결은 불법"…韓대표단 "최고지도자측과 석방 교섭"

등록 2021.01.11 21:39

수정 2021.01.11 21:42

[앵커]
이란에 나포된 우리 유조선과 선원 석방을 위해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현지에서 협상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이란 정부가 "선박은 환경오염 때문에 나포했다"면서도 "동결된 원유대금 70억 달러부터 해결하라"고 나오고 있어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구민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4일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된 우리 유조선과 선원 석방 협상을 위해 이란을 방문한 최종건 외교부 1차관.

최종건 / 외교부 차관(10일 출국당시)
"이란 정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한번 더 명확히 제가 현장에서 들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고…."

최 차관은 어제 테헤란에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차관을 만나 "억류 조치가 부당하다"며 조속한 석방을 요구했습니다.

 이에 아락치 차관은 선박 나포는 환경오염 때문이라며 "사법부 결정 때까지 어디로도 못 간다"고 했습니다.

아락치 차관은 관영매체에 "한국이 미국에 굴복해 자금을 동결했다"며 나포 목적이 사실상 동결 자금 반환에 있음을 내비쳤습니다.

이란 정부내에선 "이란이 의약품과 백신 구매가 간절할 때 이란 자금을 묶어둔 한국은 모욕을 당할 필요가 있다"는 강경 발언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강경 기류를 접한 우리 대표단은 일거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이란 최고지도자 측과의 만남을 추진중입니다.

이란에선 종교 최고지도자인 하메네이가 최고 권한을 갖고 있고, 우리 선박을 나포한 혁명수비대 역시 최고지도자의 명을 따르는만큼, 우리 정부 대표단과 하메네이 측의 협상이 이번 사태를 해결할 열쇠가 될 전망입니다.

TV조선 구민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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