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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 Talk] 김종인이 "윤석열은 아직 여권사람"이라고 한 까닭은?

등록 2021.01.12 17:02

수정 2021.01.12 18:06

[취재후 Talk] 김종인이 '윤석열은 아직 여권사람'이라고 한 까닭은?

/ 조선일보 DB·연합뉴스

"여권 내부의 갈등 속에 있는 거지, 그 사람이 야권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가 없잖아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총장에 대해 '야권 사람이라고 할 수 없다'는 말을 했습니다. 최근 윤 총장이 범야권의 유력 대권주자로 지지를 받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김 위원장의 이같은 언급은 일견 의아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정치권에선 최근 법무장관 교체 인사를 전후로 청와대가 검찰과의 관계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지난해 10월 국회 법사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윤 총장은 "총선 이후 사퇴하라는 이야기가 나왔을 때 (문 대통령이) 적절한 메신저를 통해 '흔들리지 말고 소임을 다하라'고 전했다"며, 대통령과 소통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연말 청와대 인사에선 취임 이후 비(非) 검찰출신 인사만 기용하던 민정수석에 처음으로 검찰 출신인 신현수 민정수석을 내정했습니다. 분명히 달라진 '시그널'로 볼 수 있습니다.

반면 여권에선 이미 윤 총장을 야권 인물로 기정사실화하고, 공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수차례 윤 총장 탄핵을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검찰총장 임기가 반 년이나 남았는데, 여권인지 야권인지를 따지는 여의도의 논법 자체가 터무니 없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윤 총장은 앞서 몇 차례 여론조사기관에 본인을 대권 후보로 넣지 말아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국민의힘' 후보를 내야한다고 강조하는 김 위원장 입장에선 윤 총장이 현재로선 야권 대선후보로 지지를 받고 있더라도 끝까지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취지로 봐야 할 겁니다.

김 위원장은 윤 총장과 거리를 두면서도 "'별의 순간'이 지금 보일 것"이라며 살아과는 과정에 한 번 오는 것이라며 사실상 결단을 촉구하는 듯한 말도 했습니다.

퇴임 후 사회와 국민을 위해 어떻게 봉사할지를 고민하고 있다던 윤 총장, 그에게 지금 보이는 별은 어느 방향을 가리키고 있을까요. / 이채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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