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인력 확충 없이 곧 떠날 파견직만"…의료진 울리는 번아웃

등록 2021.01.12 21:26

수정 2021.01.12 22:47

[앵커]
1년 간 이어진 코로나와의 사투로 의료진이 한계에 다다른 건, 비단 어제오늘 문제가 아니죠. 그럼에도 정부의 인력보충은 더디고, 격무에 대한 제대로 된 보상은 없어 박탈감이 큰 데요.

번아웃 상황에 내몰린 의료진의 얘기를 조덕현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국내 1번 확진자를 치료하며 가장 먼저 코로나와 사투를 시작한 인천의료원. 1년 동안 이어진 전쟁에 의료진들은 탈진 상태입니다.

간호사 A
"너무너무 힘들고, 생활이 없어요. 따뜻한 밥을, 음식을, 국을 먹어본 적이 없어요. 1년 동안…. 처우 개선을 해준다고 그랬으면 (해줘야죠)…"

최근엔 요양병원에서 고령의 중증확진자가 이송되면서 치료는 물론 24시간 간병업무까지 더해졌습니다.

간호사 B
"기저귀 갈아줘야 되고, 목욕시켜야 되고, 밥 먹여줘야 되고…. 그걸 다 간호 인력이 하는데 거기에 대한 보상이 하나도 없는 거잖아요."

더욱이 정부가 파견 인력에 두세 배 높은 임금을 책정해 기존 인력은 떠나고 파견직은 늘고 있습니다.

간호사 C
"진짜 상대적인 박탈감이 많이 들어요. (파견직은) 하루에 30만 원이면 20일만 일해도 600만 원인데, 여기 보다 2배 이상을 주는데…." 

현재까지 7062명에 이르는 간호사가 파견직에 지원한 상태입니다.

현장에선 인력확충을 꾸준히 요구해 왔지만 정부는 의료기관에만 맡기고 있습니다.

보건의료노조 기자회견
"파견 인력 말고, 책임지고 함께 일할 직원을 채용하라! 채용하라!"

코로나 전담병원의 정규직 정원 확대와 실효성 있는 보상 등 의료진 이탈 방지를 위한 근본 대책이 절실하단 지적입니다.

TV조선 조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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