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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야?!] 박범계의 '나쁜 손'?

등록 2021.01.17 19:44

수정 2021.01.17 20:28

[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서주민 기자 나왔습니다. 첫번째 물음표부터 보죠.

[기자]
네, 첫번째 물음표는 "많이 컸다, 양정철"?로 하겠습니다.

[앵커]
많이 컸다... 보통은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이 많이 큰 경우가 많은데, 손혜원 전 의원이군요.

[기자]
네,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은 이달 마지막주 초반쯤 미국으로 출국하죠. 발단이 된 건 한 인터넷 언론의 보도였습니다. 양 전 원장이 지난해 이낙연 대표를 수차례 만나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제안했다는 겁니다. 민주당은 해당 보도에 대해 "만난 건 맞지만 그런 구체적인 얘기를 나누지는 않았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그런데 손 전 의원이 이 보도를 SNS에 공유하며 "정말 많이 컸다 양정철씨. 이제 겁나는 게 없구나." 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앵커]
며칠 전에도 손 전 의원이 "대통령이 눈밖에 난 사람"이라고 공격하더니 오늘 말을 또 보탠거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손 전 의원이 양 전 원장을 향해 '많이 컸다'고 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해 총선 전에 유시민 이사장이 '범진보 180석도 확보가 가능'하다고 한 발언에 대해 양 전 원장이 "의석수를 호언하는 사람은 그 저의를 의심할 필요가 있다"고 한 적이 있는데요. 당시에도 손 전 의원은 양 전 원장이 "많이 컸다"고 비판한 바 있습니다.

손혜원 / 前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해 4월 1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양정철 원장의 급으로 유시민 이사장에게 그런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뭐 제가 '많이 컸구나'라는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앵커]
많이 큰 건지, 이미 커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왜 저렇게 한사람을 찍어서 비난하는 거죠?

[기자]
두 사람의 갈등이 표면적으로 드러난 건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손 전 의원이 열린민주당을 창당한 게 계기가 됐습니다. 손 전 의원은 당시 양 전 원장을 콕집어 "아직도 문 대통령의 복심인지, 그의 행보가 과연 문재인 정부를 위한 것인지" 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그러다 윤석열 총장 문제가 갈등의 기폭제가 됐습니다. 손 전 의원은 이른바 추-윤 갈등 때 민주당의 대응이 미진했는데, 그 이유가 바로 윤 총장과 친분이 있는 양 전 원장 때문이라고 봤습니다.

손혜원 / 前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해 12월, 유튜브 '손혜원 TV')
"(민주당) 이 사람들이 길길이 나서서 뛰어야 하는 거 아니에요? Y 씨 무서워서 못 뛰지! 윤석열 총장과 Y 씨와 이 모든 게 연결되어 있는 거예요"

[앵커]
저 Y씨가 양 전 원장을 말하는 거군요. 윤 총장을 둘러싸고 '나꼼수' 멤버였던 김용민, 주진우 씨가 등을 돌린 것과 비슷하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손 전 의원이 김정숙 여사와 동창이기도 하다보니까 두 사람의 갈등이 친문 진영의 분화로까지 해석되는 측면도 있습니다. 국민의힘 김근식 당협위원장은 "기울어가는 권력의 말기적 현상"이라며 "추한 모습을 보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앵커]
저런 식의 갈등은 대통령에게도 누가 될 수 있을텐데요. 첫번째 물음표, 정리해보죠.

[기자]
네, 첫번째 물음표 "많이 컸다, 양정철?"의 느낌표는 "X맨은 멈추지 않는다!"로 하겠습니다. 손 전 의원은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민주당을 탈당한 뒤 1심에서 유죄판결을 받았죠. 한 여권 인사는 손 전 의원이 당시 민주당의 X맨이란 비판을 받은 적이 있는데 이젠 친문진영 전체의 X맨이 되고 있다고 걱정했습니다.

[앵커]
같은 편이 팀 플레이를 망치는 걸 X맨이라고 하죠. 두번째 물음표도 봅시다.

[기자]
두번째 물음표는 "박범계의 '나쁜 손'?"입니다.

[앵커]
박범계 법무장관 후보자가 이번에는 나쁜 손 논란에 휩싸였군요.

[기자]
네, 아시는 분도 많겠지만, '나쁜 손'이란 말이 요즘엔 이성에게 불쾌감을 주는 신체접촉을 의미하는 말로 쓰입니다. 먼저 사진 한 장을 보시겠습니다. 박 후보자가 4년 전인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정책분과위원장으로 활동했을 때 사진입니다. 옆테이블에 술병들이 있는 걸로 봐선 회식 자리로 추정되는데, 박 후보자가 한 여성 직원의 어깨를 끌어잡은 채 단체 사진을 찍고 있죠. 이걸 두고 '나쁜 손' 논란이 불거진 겁니다.

[앵커]
저런 행동에 여성이 불쾌감을 느껴서 문제를 제기하면 추행도 되지 않습니까?

[기자]
물론입니다. 특히,박 후보자가 당시 분과위원장이었고 여직원이 그 밑에 파견된 부처직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불쾌감을 느꼈더라도 항의를 하기가 어려운 상하 관계였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박 후보자가 좀 더 배려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는 겁니다.

[앵커]
박 후보자가 법무장관으로 지명된 이후에는 손과 관련된 논란들이 유독 자주 불거지는 군요.

[기자]
네, 아시는 것처럼 몇 가지 폭행 의혹에도 휩싸여 있죠. 먼저 2019년 패스트트랙 지정을 두고 여야가 충돌했을 때 박 후보자가 야당 당직자를 이른바 '헤드록 폭행' 했다는 혐의로 재판을 앞두고 있습니다. 또 2015년엔 집앞으로 찾아와 면담을 요청한 사법고시생들의 폭행했다는 의혹으로도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종배 / 사법시험 존치를 위한 고시생 모임 대표 (TV CHOSUN 인터뷰)
"도망가니까 그 고시생을 다시 잡아채기 위해서 막 뛰어가서 그 가방을 낚아채서 끌고오는 식으로 이렇게 완전히 이성을 상실한 행동을 했었는데…"

박범계 / 법무부 장관 후보자 (지난 5일)
(사시생 폭행 논란 기사가 나왔는데 혹시 관련 입장 있으신가요?) "반대예요, 반대. 폭행이 아니라 내가 폭행당할 뻔 했는데…"

[앵커]
한 고등학교 강연에서 성적 수치심을 주는 발언을 했다는 논란도 불거졌었는데, 이건 어떻게 봐야합니까?

[기자]
네, 논란이 된 강연 영상을 먼저 보시죠.

박범계 / 법무부 장관 후보자 (지난 2012년 고교 강연 中, 유튜브 '박범계TV')
"여러분들 고등학교 2학년이죠? 아침에 일어날 때 뭐가 OO 하지? 어? 그치? 그리고 밤마다 OO 그러지?"

박 후보자의 저 말은 마이클 샌델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란 책에 나오는 공창제의 예로 들려다가 나온 말이었습니다. 전체 맥락상 성매매를 옹호한 건 아녔는데 다만 한 시민단체는 학생들에게 하기엔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며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한 상태입니다.

[앵커]
참 논란도 많은 법무장관 후보자군요. 두번째 물음표도 정리해 주시죠.

[기자]
네, 두번째 물음표 "박범계의 '나쁜 손'?"의 느낌표는 "힘센 갈매기 조나단!"으로 하겠습니다. 박 후보자는 앞서 보신 강연에서 학창시절 '갈매기 조나단'이란 이름의 서클을 만들어 복수를 했던 일화를 소개했습니다. 강연 주제였던 '힘을 갖춘 정의'를 설명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박 후보자에게 유독 폭행과 관련된 구설이 많은데, 박 후보자가 말하는 힘, 그 힘이 그 힘은 아닐 거라고 믿습니다.

[앵커]
박 후보자도 의혹을 부인하고 있으니까, 25일 인사청문회에 때 해명을 한 번 들어보죠.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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