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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참모총장, 고속함 중사 실종날 음주 의혹…국방부 감사 돌입

등록 2021.01.19 18:09

해군참모총장, 고속함 중사 실종날 음주 의혹…국방부 감사 돌입

해군본부 마크 / 국방부 제공

서해 최북단 백령도 남방 해상에서 고속함 중사가 야간 임무 수행 중 실종된 지난 8일 저녁 부석종 해군참모총장이 일부 참모들과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국방부는 19일 6~7명의 감사관을 해군본부에 파견했다. 국방부 감사관실이 군 참모총장에 대한 감사를 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해군 등에 따르면 부 총장은 지난 8일 국방부에서 열린 고위 정책간담회에 참석한 후 대전 계룡대로 복귀했다.

이후 총장 공관에서 새로 바뀐 참모 중 3명과 저녁을 하며 술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 관계자는 "최근 참모진이 다 바뀐 이후 다같이 저녁 식사를 하지 못해 참모 일부만 불러 공관에서 반주를 곁들인 식사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은 오후 10시쯤 450톤급 유도탄고속함의 A 중사가 백령도 남방 해역에서 실종된 날이었다.

해군 관계자는 "총장 공관 저녁 자리는 이미 오후 9시 전에 끝난 상황이었고 총장은 공관에서 유, 무선 상황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사고 직후 해군은 메뉴얼에 따라 긴급조치반을 소집했다.

긴급조치반은 대령급이 주관하지만, 이 자리에는 해군참모차장이 직접 나서 상황을 통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군 관계자는 "총장이나 차장은 긴급조치반 참석 대상이 아니"라며 "메뉴얼에 따라 유, 무선으로 합참과 거의 동일한 시각에 실시간으로 지휘부에 보고됐다"고 말했다.

국방부 감사관실은 실종 간부에 대한 상황조치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거리두기 지침을 지켰는지도 조사할 예정이다.

현재 국방부는 다른 정부부처보다 거리두기 지침을 자체적으로 더 강화해놓은 상태다.

저녁 회식은 전면 금지하고 있으며, 점심 시간에도 외부 민간 식당 출입도 통제하고 있다.

독신자 군인 등을 고려해 이번 주부터 점심 시간 외부 식사는 허용한 부대도 일부 있다. / 윤동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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