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76일 앞두고 흔들리는 보궐선거 판세, 왜?

등록 2021.01.21 21:18

수정 2021.01.21 21:24

[앵커]
앞서 보신대로 4월 보궐선거를 70여일 앞두고 선거판이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서울 부산 보궐선거에서 모두 승리할 걸로 자신하던 야당 내에서도 이대로 가다간 쉽지 않다는 진단이 나올 정도로 민심이 심상치 않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정치부 서주민 기자에게 분석을 부탁했습니다.

서 기자, 오늘 발표된 여론조사를 보면 기존 추세와 비교해 꽤 극적인 변화가 있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한 주 만에 5.7%포인트 오르면서 8주 만에 40%선을 회복했습니다. 정당지지율 역시 민주당이 8주 만에 국민의힘을 앞섰습니다.

[앵커]
그 이유가 뭘까요?

[기자]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효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입니다. 추윤갈등, 부동산 문제, 백신 늑장 대처 등 각종 악재에 대통령이 비교적 명확하게 생각을 밝히며 정면 돌파를 한 게 먹혀들었다는 겁니다.

[앵커]
앞서 이채림 기자 리포트에서도 봤지만 특히 부산 민심이 심상치 않더군요.

[기자]
네, 부산의 경우 좀 더 복합적으로 봐야할 것 같습니다. 사실 민주당이 지난해 11월 말과 12월 초에 자체적으로 서울과 부산지역 민심을 알아보기 위한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며칠에 걸쳐 민심의 변화를 추적조사하는 집단심층면접, 이른바 FGI 방식으로 진행했는데.. 서울보다는 오히려 부산의 당 지지도가 상승 추세를 보이며 해볼만 하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합니다. 가덕신공항 추진에 따른 기대효과라는 게 민주당 내부의 분석이었습니다. 2월 임시국회에서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이 통과될 경우 여론이 더 우호적으로 바뀔 거라는 게 민주당의 전망입니다.

[앵커]
민주당이 서울보다 부산에서 더 고전할 거라는 일반적인 예상과 정반대였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부산의 경우 국민의힘 지지도가 그동안 상당히 높게 나오면서 당내 경선이 곧 본선이란 심리가 강했습니다. 그러다보니 후보간 흑색선전이 난무하면서 부산시민들의 피로감이 높아진 것도 민심 이탈의 요인으로 꼽힙니다.

[앵커]
서울지역 판세는 어떻습니까?

[기자]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민주당으로선 서울지역 최대 악재인 부동산 이슈가 여전하기 때문에 쉬운 선거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박영선, 우상호 2파전 구도로 확정됐지만 야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후보군이 적은 것도 흥행을 어렵게 하는 요인입니다. 반대로 야권의 경우, 당초 호재로 작용했던 후보 단일화 논의가 감정싸움으로 치닫는 모습을 보이면서 국민들에게 피로감을 주는 악재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안철수 대표나 국민의힘 후보들 모두 버티면 이긴다는 생각을 버리지 않으면 자칫 단일화 수렁에 빠지면서 중도층 민심이 이탈할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앵커]
오만하면 지고, 간절하면 이긴다는 말이 생각나는군요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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