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7

[뉴스야?!] 허경영 닮아가는 정치권?

등록 2021.01.24 19:39

수정 2021.01.24 20:15

[앵커]
뉴스야 시간입니다. 정치부 서주민 기자와 함께 합니다. 첫번째 물음표는 뭔가요?

[기자]
네, 첫번째 물음표는 "허경영 닮아가는 정치권?" 으로 하겠습니다.

[앵커]
선거철마다 등장하는 허경영 씨가 이번에도 또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던데, 논란이 될 일이 있나보군요.

[기자]
네, 국가혁명당 대표인 허경영씨는 이번에도 파격적인 공약을 들고 나왔습니다. 대표적인 게 미혼자에게 연애수당 명목으로 매달 20만원씩 지급하겠다는 이른바 '연애공영제' 실시입니다.

허경영 / 국가혁명당 대표 (지난 14일, 유튜브 '허경영강연')
"연애하면 매월 20만 원, 출산하면 5000만 원, 결혼하면 3억 원이야. 이걸 준다 이 말이야"

그런데 왠지 예전만큼 황당하다는 느낌이 들진 않습니다. 명목과 액수가 좀 다르긴 하지만 이재명 지사는 이미 경기도에 거주하는 만 24세 청년에게 분기별로 25만원씩 100만원의 청년기본소득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국회 차원에서도 민주당 김원이 의원이 청년수당을 법제화하는 법안을 발의해둔 상태입니다.

[앵커]
최근엔 다양한 명목으로 코로나 지원금까지 주고 있어서 그런지, 허경영씨 공약이 파격적으로 다가오질 않네요.

[기자]
그렇죠. 특히 아까 보셨던 출산하면 5000만원을 주겠다는 공약, 사실 15대, 17대 대선 출마 때 허 대표가 이미 내놓았던 겁니다. 그런데, 그 사이 주류 정치권에서도 비슷한 심지어 그보다 더한 주장이 나올 정도고, 일부 지자체에선 이미 현실화가 됐습니다.

김성태 / 당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2018년 9월)
"출산장려금 2000만 원을 지급하고 이 아이가 성년에 이르기까지 국가가 1억 원의 지원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김기선 / 당시 자유한국당 의원 (2017년 11월)
"'아이 낳으면 1억 주며 기르겠다' 총리님, 어떻습니까? 공감할 수 있겠습니까?"

김동연 / 당시 부총리 (2017년 11월)
"제가 잘 못 들었는데 1억을 준다고 그러셨나요?"

허경영 씨는 한 인터뷰에서 "자신의 정책은 시대가 지날수록 사람들이 맞다고 한다. 과거에는 미쳤다고 했는데, 허경영을 다시 봐야한다"고 했습니다.

[앵커]
허경영씨가 시대를 앞서가는 건지, 나라전체가 포퓰리즘에 물들어가는 건지는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겠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여야 할 것 없이 자영업자 손실보상을 법제화하자는 법안을 발의했는데요. 대상과 보상액이 모호해 국회 예산정책처조차 법안 비용 추계에 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 재원 마련 방안도 국채 발행 등 결국 나라 빚으로 충당하겠다는 식입니다.

민병덕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22일)
(재원 마련, 이 부분도 협의를 해봐야 하는 건가요?)
"국가가 국채를 발행해서 책임을 지고 사기업들 정도에서 여력이 있는 분들은 같이 동참을 해서 하는…"

[앵커]
돈 주겠다는 데 마다할 사람이 몇이나 되겠습니까마는 결국 그게 다 미래세대의 부담이 되고 국가 경쟁력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게 고민이겠죠. 첫번째 물음표,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첫번째 물음표 "허경영 닮아가는 정치권?"의 느낌표는 "공중부양과 경기부양의 차이!"로 하겠습니다. 허경영 씨는 과거 축지법을 쓴다 공중부양을 한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었죠. 경기부양, 보편복지 등을 이유로 정치권이 각종 법안과 정책들을 내놓고 있는데 현실적인 재원 마련 방안, 또 지속가능성이 없다면 공중부양한다는 황당한 주장과 뭐가 다르겠습니까.

[앵커]
네 다음 물음표로 가보죠.

[기자]
네, 두번째 물음표는 "어묵가게는 선거 맛집?" 으로 하겠습니다.

[앵커]
서울시장 선거에 나서는 여당 후보들과 이낙연 대표가 어묵 먹는 사진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함께 남대문시장을 찾았었는데, 영상으로 먼저 보시죠.

이낙연 / 민주당 대표 (어제)
"자료에 따르면 어묵은 진시황 때 나왔대요…그게 어묵의 시작이다. 제가 농림수산식품 위원장이었잖아요 "

박영선 / 前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여기 국물 좀만 주세요"

우상호 / 민주당 의원
"(간장) 안 뿌려도 되겠는데? 짭짤해요~"

[앵커]
어묵 먹으면서 진시황 얘기부터, 농수산위원장 했던 얘기까지 하는군요. 그런데, 정치인이 시장에서 어묵을 먹으면 아, 선거철이 됐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일종의 표를 의식한 퍼포먼스라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현직의원 보좌관에게 시장음식 가운데 유독 어묵을 먹는 모습이 자주 등장하는 이유를 물어봤는데요. 한 접시씩 시켜야 하는 떡볶이나 순대보다 양도 적고 빨리 먹을 수 있어서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 편한데다 고춧가루가 이빨에 묻을 일도 없어서 인기가 많다고 했습니다.

[앵커]
그런 현실적인 이유가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네요.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물론, 박근혜, 이명박, 노무현 등 역대 대통령들도 예외가 아니었고요. 현재의 야권 서울시장 후보들도 과거 어묵을 먹었던 모습을 찾는 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안철수 /  당시 바른미래당의 서울시장 후보 (2018년)
"이 어묵은 쫄깃쫄깃하네요. 다른 어묵보다. 부산사람이어서요. 하하하"

나경원 / 당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2018년 12월)
"저희 잘 계산해보세요. 저희 10개쯤 될 거 같은데? 국물 조금만 주시면 안 돼요?"

푸드칼럼니스트인 황교익 씨는 "우리나라 정치인은 선거 때이면 시장 음식을 먹고 사진을 찍어 보도한다"며 "왕정시대 민정시찰의 유습 아닐까" 라고 비판했습니다.

[앵커]
외국에서도 정치인들이 햄버거 같은 서민 음식을 먹는 모습이 종종 보도되죠.

[기자]
그렇습니다.우리나라 외국 할 것 없이 정치인들이 서민음식을 먹는 이유, 결국 소탈함을 보여주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클텐데, 하지만 자칫 역효과를 불러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황교안 /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 (2020년 종로 출마 당시)
"이건(어묵) 어떻게 해서 먹는거죠?"

(앞에 간장 발라서 드시면 돼요~)
"아 그래?"
(간장 발라서 잡수세요~)

이후 보수논객인 전원책 변호사는 미래통합당의 총선패배 원인으로 황 전 대표의 리더십을 꼽으며 "어묵에 간장을 찍는 것도 어색했다"고 진단한 바 있습니다.

[앵커]
뭐든 진심이 없으면 유권자가 더 먼저 알아보더라고요. 두번째 물음표도 정리해주시죠.

[기자]
두번째 물음표, "어묵가게는 선거 맛집?"의 느낌표는 "많이 묵었다, 아이가!"로 하겠습니다. 어묵 많이 드셨으니까, 서민들 살림살이 나아질 수 있는 정책도 많이 만들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뭐 마무리가 좀 어색하네요. 하하. 어묵, 묵었다 뭐 라임 맞추기인가요?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서주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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