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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로 본 서울민심…단일화 전망은

등록 2021.02.03 21:12

수정 2021.02.03 21:19

[앵커]
자 그럼 정치부 김수홍 기자에게 이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물어보겠습니다. 오늘 조사의 목적은 야권후보 단일화가 될 경우와 되지 않을 경우 표심의 변화를 살펴보기 위한 것이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앞서 보셨지만, 잠깐 정리를 해드리면 3자 대결 박영선 전 장관과 야권 단일후보로 안철수 대표가 맞대결을 벌일 경우, 박빙의 승부가 되지만, 단일화에 실패해 3자 구도가 되면 박 전 장관이 나 전 의원은 물론 안 대표까지 오차범위 밖으로 앞섭니다. 야권으로선 단일화 없이 선거를 치르는 게 패배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이번 조사의 중요한 포인트로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결과는 예상했던 대로입니다만 구체적인 수치로 보면 상당히 의미있는 대목들이 많은데, 결국 중도층 표심이 단일화에 어떻게 반응하느냐 아니겠습니까?

[기자]
중도층 지지율 안 대표와 박 전 장관의 양자대결에서 보면 안 대표는 지지정당이 없다고 한 무당층에서 48.4% 지지를 받았는데, 이에 반해 나 전 의원은 박 전 장관과의 대결에서 무당층 지지가 21.7%로 절반 이하였습니다. 예상대로 안 대표가 중도층에서 강한 지지세를 보여준 건데, 국민의힘 후보가 단일 후보로 최종 선정돼도 안 대표가 확보한 중도층 지지를 어떻게 가져올 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아무래도 부동산 실정에 대한 평가 성격도 있을텐데, 저희 조사에서도 이런 표심의 흐름이 포착됐다면서요?

[기자]
네. 서울을 5개 권역으로 나눴을 때, 동북권은 여당, 동남권은 야당 지지율이 두드러지는데요. 여기서 주목되는 곳이 마포, 서대문, 은평을 아우르는 서북권입니다. 지난 대선 때 문 대통령이 서울 평균 득표율인 42%를 상회했던 곳입니다. 그런데 이번조사에서 정당 지지도는 물론 양자 가상대결에서 야권 후보가 모두 10%p를 넘는 우세를 보였습니다. 마포구의 경우 지난해 공시가격 상승률이 11%를 넘어 세부담이 급증했고, 서북권의 전세가격지수는 지난달 기준 104.6으로 서울에서 가장 높았습니다. 결국 내일 발표될 공급대책에도 부동산 시장이 잡히지 않는다면 이런 추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이젠 단일화 움직임을 좀 더 살펴보죠. 안철수-금태섭 후보간 제3지대 경선이 전체 야권 단일화 틀에 변수가 됐어요. 이건 어떻게 전망합니까.

[기자]
3월초까지는 국민의힘 경선에 온통 시선을 집중될 수 밖에 없던 상황이었는데요, 별도 경선으로 안-금 두 후보에 대한 주목도는 물론, 야권 단일화에 대한 중도층 관심을 높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지율 선두권인 안 대표로선 다자 경선 시 있을 수 있는 돌발 변수도 피할 수 있습니다.

[앵커]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고 있긴 합니다만 범여권의 단일화 문제 역시 변수가 될 수 있죠?

[기자]
네. 2010년 지방선거에선 오세훈 전 시장이 한명숙 전 총리를 불과 0.6%, 2만 6000표 차이로 간신히 승리했는데요. 이같은 오차범위 내 접전이 이어질 경우 열린민주당과의 여권 단일화 여부가 변수가 될 겁니다. 성추행 사건으로 대표까지 사퇴한 정의당은 조금전 전국위원회에서 보궐선거 무공천을 확정했는데, 정의당 지지자들이 투표장에 나가게 될지, 어느 정당 후보에 투표하게 될지도 관건입니다.

[앵커]
결국 이번 선거는 시작도 후보 단일화였고 결과도 단일화가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봐야 겠군요 네. 김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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