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원숭이 우리에 고드름 천지…'코로나 영업난' 테마파크 동물 수난

등록 2021.02.03 21:39

수정 2021.02.03 21:53

[앵커]
원숭이는 보통 따뜻한 곳에 살죠, 그런데 한 동물원에 원숭이가 사는 곳을 보니, 이렇게 커다란 고드름이 줄줄이 매렸습니다. 낙타 등 다른 동물의 상황이 좋지 않긴 마찬가집니다.

이 동물원에 무슨 일이 생긴건지 이심철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멸종위기종인 일본 원숭이가 사는 동물원 사육장에 길이 1m가 넘는 고드름이 매달렸습니다.

열흘 뒤, 동물보호단체가 다시 찾아갔지만 고드름은 그대로입니다.

"계속 물 터져서 나오잖아요.(물이 새네요 지금.)"

낙타는 온몸에 털이 엉커붙었고, 다른 사육장에서도 물이 꽁꽁 언 물통이 눈에 띕니다.

주민 A씨는 업체가 동물을 방치해 자신이 1년여 동안 먹이와 물을 줬다고 주장했습니다.

동물원 인근 주민
"영하 17도까지 내려갈 때도 그 얼음 속에서 갇혀 있고, 음식도 못 먹고 있고..."

대구의 한 테마파크에 있는 동물원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현장을 둘러본 수의사도 동물원의 위생상태를 걱정합니다.

최동학 / 수의사
"건강 자체에 문제점은 없습니다. 제일 문제는 청소죠. 관리가 안되는..."

이 테마파크는 코로나 여파로 영업난을 겪다, 지난해 11월부터는 전기와 수도마저 끊겼습니다.

동물원 운영 업체는 해당 주민이 한달전쯤부터 무단 출입했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동물을 돌보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업체 관계자
"1년 동안 자기가 물과 밥을 줬다고 하는데.. (우리가)가용자원을 다 투입해서 관리를 했는데도..."

코로나 사태가 테마파크 운영난으로 번지면서 애꿎은 동물들까지 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TV조선 이심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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