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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박범계 "구체적 인사안 주겠다"더니…휴일 '기습 인사'

등록 2021.02.07 19:06

수정 2021.02.07 19:10

[앵커]
박범계 장관은 후보자 시절부터 '좋은 인사'를 하겠다는 말을 여러번 했습니다. 이 말은 윤석열 검찰총장의 의견은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진행됐던 추미애 장관의 1년과는 다른 방식일 거란 의미로 들렸습니다. 지난 금요일엔 윤 총장을 만난 사진을 깜짝 공개하면서 인사 협의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처럼 포장까지 했습니다만, 결과적으로 보면 누구에게 좋은 인사인지 가늠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박범계 장관이 윤 총장과 했던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체적인 인사안을 사전에 보여주고 협의도 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실제론 협의도 없었고 구체적인 안을 보내주지도 않은채 1시간 전에 인사 발표 소식만 통보한 겁니다.

류병수 기자가 단독으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금요일 박범계 법무부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만났습니다. 법무부는 사진을 배포하면서 "검찰 인사에 관해 윤 총장의 의견을 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박 장관은 이 자리에서 "인사안 발표 전에 구체적인 내용을 사전에 윤 총장에게 알리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박 장관은 윤 총장에게 인사안을 보여주기는 커녕 휴일인 오늘 오후 기습 발표를 했습니다. 발표 사실은 불과 1시간 전에 알렸습니다.

앞서 박 장관은 인사와 관련해 "법무부장관은 검찰총장에게 의견을 들을 뿐"이라고 했는데, 그야말로 듣기만 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박범계 / 법무부 장관 (지난 4일)
"'의견을 들으라'라고 되어 있기 때문에, 것은 '협의'라는 개념보다는 저는 좁게 해석합니다."

검찰 주변에서는 '추미애 시즌 2"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한 부장검사급 인사는 "윤 총장이 '결론은 다 정해놓고, 겉으로만 시늉을 하는 게 아니나'는 반응을 보였다고"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검찰 관계자는 "인사 건의도 묵살하고, 인사안 공유도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윤 총장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TV조선 류병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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