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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 회기 중에 관용여권으로 가족여행…기록엔 '병가'

등록 2021.02.07 19:33

수정 2021.02.07 19:38

[앵커]
황희 문체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딸의 외국인학교 학비로 1년에 4000만원 넘게 내면서 생활비는 한달에 60만원만 썼다고 해서 논란이 됐었죠. 여기에 출판기념회로 하루 7000만원을 받아 전세금 대출을 갚았고, 부실한 박사논문까지 도마에 오르면서 이미 제기된 의혹만 여럿입니다.

그런데 의정 활동에서도 문제가 발견됐습니다. 황 의원은 4년전 국회 본회의에 불참했는데, 아파서 못 나갔간다는 병가를 신청해놓고, 실제론 가족과 함께 해외로 여행을 떠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뭐라고 해명했는지, 차정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문재인 정부 들어 첫 추경 예산안이 통과되던 시각 국회 의석 곳곳에 빈자리가 보입니다.

예산안은 가까스로 통과됐지만, 민주당 의원 26명이 불출석해 한때 의결 정족수가 미달하자 국회의장도 쓴소리를 했습니다.

정세균 / 당시 국회의장 (2017년)
"지금까지 이 자리에 계신 의원님들은 이 말씀을 듣지 않아도 되실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아무튼 저부터 반성..."

표결에 불참했던 황희 후보자는 당시 배우자와 딸을 데리고 스페인 여행 중이었습니다.

가족들의 출입국 기록을 대조해본 결과, 2017년 스페인을 포함해 2018년 체코 등 모두 4차례 출국기간이 일치했습니다.

황 후보자는 2017년 스페인 가족여행과 2019년 보좌진 10명을 대동한 스페인 출장 당시 본회의가 열리던 국회엔 병가라고 신고했고, 공무 외엔 쓸 수 없는 관용 여권까지 사용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황 후보자 측은 "비서가 휴가 사유를 병가로 잘못 적었다"면서 "청문회장에서 추가 소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형두 / 국민의힘 의원
"정작 중요한 역할을 방기하고 병가라고 여행 목적을 속이면서까지 가족과 함께 해외여행을 갔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국민의힘은 황 후보자가 "의혹 종합 선물세트"라며 "스스로 장관 자격이 있는지 돌아보라"고 비판했습니다.

TV조선 차정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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