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7

[뉴스야?!] 우주 최강 미남 문재인?

등록 2021.02.07 19:45

수정 2021.02.07 20:24

[앵커]
뉴스야 시간입니다. 정치부 서주민 기자 나와있습니다. 첫번째 물음표부터 보죠.

[기자]
네, 첫번째 물음표는 "우주 최강 미남 문재인?"입니다.

[앵커]
우주 최강미남이요? 문재인 대통령이?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5일이죠, 전남 신안군에서 열린 해상풍력단지 투자협약식에 문 대통령이 참석했는데, 당시 행사에서 나왔던 표현입니다. 영상으로 먼저 보시죠.

"사랑합니다~"
"김경록 지사님과 전남도민의 마음을 담은 동백, 사랑의 의미거든요"
"촬영하겠습니다. 하나 둘"

[앵커]
꽃다발을 주고 플랜카드를 들고 있는 사람들은 문 대통령 팬클럽인가요?

[기자]
아닙니다. 전남도청 직원들입니다.
그런데 들고 있는 손팻말 문구만 보면 진짜 도청 직원들이 쓴 게 맞나 싶을 정도입니다. 몇 개 뽑아봤는데요. 물음표에서 말씀드렸던 '우주최강미남 문재인' 외에도 '그거 알아요? 저 굴 좋아하는 거, 문재인 얼굴', '문재인 너는 사슴, 내마음을 녹용', '문재인 별로, 내 마음의 별로' 등의 표현이 쓰였습니다. 직원들이 착용한 마스크도 문 대통령 팬클럽이 상징색으로 사용하는 파란색이었던 점도 눈의 띕니다. 오세훈 전 시장은 "북한과 같은 독재국가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낯이 뜨거워지는 찬양"이라며 과잉 의전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앵커]
하긴 호남에선 문 대통령 지지율이 높으니까 도청 직원들도 과해보이는 의전을 했다고 볼 수 있을텐데, 그래도 민주화 사회에서 공무원이 저러는 건 적절해 보이진 않네요.

[기자]
네, 문구를 들고 있던 직원들은 내빈들에게 다과 등을 제공하는 업무를 하기 위해 출근한 직원들이었다고 하는데요. 전남도청 측은 젊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한 거라고 해명했는데, 들어보시죠.

전남도청 관계자
"젊은 직원분들이 요즘 트렌드에 맞게 하신 거 같아요. 자발적으로 대통령 오시니까 환영인사 차원이지, 무슨 그건(정치적 목적) 아니라고 봅니다"

[앵커]
시키지 않았는데, 알아서 한 거다?

[기자]
그렇습니다. 물론, 제가 통화한 도청 관계자도 고위직 인사였기 때문에 실제 젊은 직원들의 속마음도 그랬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지난달 문 대통령이 청와대 전 직원들에게 책을 선물했는데, 행정안전부가 발간한 "90년생 공무원이 왔다"란 책이었습니다. 3000명이 넘는 국가직, 지방직 공무원들에 대한 설문 조사 내용이 담겨있는데요. 공직 사회의 조직문화 가운데 가장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가장 많은 39.6%가 '과도한 의전'이라고 답했습니다.

[앵커]
힘있는 사람에게 잘보이고 싶은 건 어찌보면 인지상정일수도 있는데, 그래도 도를 넘으면 고개를 돌리게 되죠. 첫번째 물음표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첫번째 물음표 "우주 최강 미남 문재인?"의 느낌표는 "겸손한 아름다움!"으로 하겠습니다. 꽃말 사전에 나와있는 동백의 또 다른 꽃말입니다. 동백은 한겨울에 벌이나 나비의 도움 없이 조용히 꽃을 피우는 식물로 알려져있습니다. 과잉의전에 동원되기엔 어딘지 안 어울립니다.

[앵커]
무슨 꽃은 어울리겠습니까? 두번째 물음표는 뭔가요?

[기자]
네, 두번째 물음표는 "김명수와 윤석열, 시작은 같았지만?"으로 하겠습니다.

[앵커]
김명수 대법원장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는데, 윤석열 검찰총장과 시작이 같았다? 무슨 이야기죠?

[기자]
네, 두 사람 모두 이번 정부에서 파격적 인사로 '벼락출세'를 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윤석열 총장은 고검장을 건너뛰고 총장으로 직행하는 첫 사례였는데 김명수 대법원장도 전임자인 양승태 대법원장보다 사법연수원 기수로 무려 13기 후배입니다. 대법관 경험이 없이 대법원장에 지명된 것도 48년 만이었습니다. 윤 총장 임명 뒤 두 사람의 상견례 장면 영상으로 보시죠.

김명수 / 대법원장 (2019년 7월)
"취임 축하합니다"

윤석열 / 검찰총장 (2019년 7월)
"어깨가 무겁습니다"

김명수 / 대법원장 (2019년 7월)
"여태까지 해 왔던 것처럼 법과 원칙에 따라서 일한다면 훌륭한 결과가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앵커]
김 대법원장이 윤 총장에게 법과 원칙에 따라 일해달라는 덕담을 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두 사람이 이후 걸어온 길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윤 총장은 임기 내내 정권과 충돌해 논란이 됐다면 김 대법원장은 그 반대 논란으로 매번 구설에 올랐습니다. 지난 2018년, 사법부 70주년 기념식 땐 문 대통령이 사법농단 의혹을 거론하며 사법부를 비판하자 김 대법원장이 맞장구를 치면서 "대법원장 맞나"라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2018년 9월, 사법부 70주년 기념사
"만약 잘못이 있다면 사법부 스스로 바로잡아야 합니다"

김명수 / 대법원장 (2018년 9월, 사법부 70주년 기념사)
"통렬히 반성하고 다시 한 번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앵커]
하지만 관련 의혹으로 기소된 전현직 판사들이 잇따라 무죄를 선고 받고 있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최근 임성근 판사가 공개한 녹취엔 김 대법원장 스스로 정치적 상황을 살펴야 한다는 대목까지 등장합니다.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하며 정권과 각을 세웠던 윤 총장과 비교되는 대목입니다.

김명수 / 대법원장 (지난해 5월, 임성근 판사 측이 공개한 녹취록 中)
"나로서는 여러 영향이랄까 뭐 그걸 생각해야 하잖아. 그 중에는 정치적인 상황도 살펴야 되고…"

윤석열 / 검찰총장 (지난해 10월)
"굴하지 않고 이렇게 법집행을 해야 살아있는 권력 또한 국민들에게 정당성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러다보니 법원 내부 게시판에 한 판사는 "윤석열 총장 반의 반이라도 닮으라는 댓글이 자꾸 생각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번 김명수 대법원장의 처신을 보면서 부끄럽게 생각한 국민들이 적지 않을 겁니다. 두번째 물음표도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두번째 물음표 "김명수와 윤석열, 시작은 같았지만?"의 느낌표는 "혼이 날 줄 알았다!"로 하겠습니다. 김 대법원장은 춘천지방법원장 시절, 대법원장에 지명된 뒤 서울로 상경할 때 관용차가 아닌 시외버스를 이용해 법원 관계자들을 당황하게 했다고 하죠. 당시 쇼라는 논란도 있었지만, 김 대법원장은 "관용차를 쓰면 혼이 날 줄 알았기 때문"이라고 했는데 그토록 스스로에게 엄격하고 조심스러웠던 모습과 최근 공개된 말과 행동 중 어느 것이 진짜 모습인가요.

[앵커]
힘이 있는 권력의 편에 서는 일에 용기가 필요하진 않을 겁니다. 잘 들었습니다. 서주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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