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CSI] "콩나물 한줄 넣고 콩나물비빔밥?"…건강식품 '컨셉트 원료' 꼼수

등록 2021.02.09 21:32

수정 2021.02.09 22:22

[앵커]
한 알만 먹으면 영양소가 고루 섭취되는 것처럼 광고하는 건강기능식품이 많습니다.

주원료에 부원료를 추가해 몸에 더 좋은 것처럼 홍보하는데, 마케팅에 불과한건 아닌지, 소비자탐사대 송지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명절을 앞두고 매대를 가득 채운 건강기능식품들. 하나만 먹어도 다양한 영양을 보충할 수 있는 것처럼 홍보합니다.

판매원
"홍삼이라든가, 콜라겐 이런 성분들도 같이…."

소비자도 그런 줄 알고 구매하고….

장연화 / 서울 후암동
"(성분이 여러개 들어있는 걸) 더 좋다고 생각하겠죠. 왜냐면 여러개 먹는것보다 하나로 단축해서 먹는거니깐…."

적잖은 건강기능식품에 부가 성분이 포함돼 있습니다.

"종류가 엄청 많네…."

이 많은 성분은 다 효과가 있는 걸까.

다양한 채소 성분이 함유됐다는 제품.

오인서 / 약사
"'들어만 있다'고 얘기하는 거니깐. 콩나물 비빔밥이라고 해서 팔았는데 콩나물은 딱 한 가닥 들어있는 거예요."

함유량이 너무 적어 영양분 효과를 내기 힘들다는 건데…. 원칙적으로 건강기능식품 부가 성분은 주성분에 영향을 주면 안됩니다.

식약처 관계자
"기타 원료가 (주원료에) 영향을 주는 것도 안돼요. 부원료는 의미가 없다."

제조사 측도 별 효과가 없음은 인정합니다.

건강기능식품 제조사
"그거에 대해서 효과는 따로 없고요."

효과도 없는 성분들을 왜 넣는 걸까.

건강기능식품 판매사
"기능성만 들어가면 섭취를 할 때 굉장히 불편하실 수가 있어요."

업계에선 부가 원료가 소위 '컨셉트 원료'로 마케팅용이란 의견이 많습니다.

건강기능식품 제조사
"마케팅을 위해 사용하는 원료들인 거죠."

그런데 일부 부가 성분은 무분별하게 섭취하면 신장과 간 등 특정 기저질환자에겐 해로울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김영성 / 신한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완벽하게 연구가 된 게 아니라면 다른 부작용도 생길 수 있다."

더욱이 주성분 원료와 달리 부원료는 성분-함량도 정확히 표시할 필요가 없습니다.

소비자를 현혹하는 건강기능식품 부원료들.

필요한 영양소를 섭취하려면 건강 상태에 따라 의약품이나 순수 원료로 된 제품을 먹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소비자탐사대 송지욱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